김제동
“당신이 왜 노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 사회 보냐 말해
사찰은 사찰한 쪽에 물어보라…나는 내일만 할 뿐”
사찰은 사찰한 쪽에 물어보라…나는 내일만 할 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09년 9월 김제동(사진)씨 등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들을 사찰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국가정보원 직원이 김씨를 직접 만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사회를 맡지 말도록 회유한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2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둔 2010년 5월께 국가정보원 직원의 요청으로 두번 만난 일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만남은 일면식도 없던 국정원 직원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으며, 이 직원이 김씨가 살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로 두 차례 직접 찾아왔다고 김씨는 밝혔다. 이 국정원 직원은 김씨에게 1주기 추모 콘서트 사회를 보기로 했는지 물은 뒤 ‘왜 그것을 굳이 당신이 해야 하느냐. 당신 아닌 다른 사람도 많지 않으냐’며 사회를 보지 않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그러나 김씨는 예정대로 그해 5월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모 콘서트 사회를 맡았다. 김씨와 친분이 두터운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도 이날 트위트를 통해 국정원 직원이 “여러 경로로 김제동에게 ‘자중’(?)하길 권했다”고 밝혔다. 김씨를 찾아온 국정원 직원은 예능 담당 요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동씨는 2009년 9월의 경찰 사찰 의혹에 대해선, “사찰을 당했다는 사실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 무렵 <스타 골든벨>(한국방송2) 등의 진행자 자리에서 석연치 않게 물러난 것이 경찰 사찰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쪽에 물어보라. 나는 내 할 일만 열심히 할 뿐”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거기(사찰 문건)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데 뭘 조사했는지도 모릅니다. 그쪽에서 한 일이 정당한 건지 아닌 건지는 그쪽이 더 잘 알겠죠. 전 잘 모릅니다. 전 잘 살고 있습니다. 전 제 일을 할 테니 그쪽은 그쪽 일을 하라고 하세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걸 통해 피해를 받았거나 그런 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김제동씨를 사적으로 알고 있는 직원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사적인 접촉이 있었다면 국정원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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