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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보수의 수성? 야권통합의 힘?

등록 2012-04-03 10:55

4·11 화제의 선거구-‘경남의 행정중심지’ 창원 의창구
박성호-문성현 살얼음 접전
부동층 표심에 승패 판가름
경남 정치·경제·행정·교육의 중심지인 창원시 의창구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박성호 후보와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가 일찌감치 1 대 1 구도를 이루면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남신문>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후보(23.6%)가 문 후보(26.2%)와 오차범위 안에서 차이를 나타낼 뿐이다. 같은 날 <한국방송> 여론조사 결과도 박 후보 35.9%, 문 후보 37.4%로 역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왔다. 문제는 26.7~50.2%에 이르는 부동층이다. 채 열흘도 남지 않은 기간에 누가 더 많이 부동층의 마음을 얻느냐가 승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3선에 도전하던 권경석 의원을 누르고 새누리당 공천을 따낸 정치신인이다. 자신이 총장까지 지낸 창원대가 선거구 안에 있지만, 대학 울타리를 벗어나면 그의 이름과 얼굴은 여전히 낯설다. 따라서 공천 경쟁에서 탈락한 권 의원의 조직을 얼마나 빨리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1992년 제14대 총선 때부터 내리 5차례를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등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점도 기대하는 부분이다.

문 후보는 2010년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해 지역에 얼굴을 널리 알렸으며, 30년 넘게 창원에서 노동자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노동운동을 이끌어 지역노동계에 매우 친숙한 인물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선거 막판까지 내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해 노동계와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를 꺾고 있는 인근 창원 성산구의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박 후보는 옛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와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나와 경희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창원대 제5대 총장을 지냈으며, 현재도 창원대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문 후보는 함양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동양기계(현 S&T중공업)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으며, 민주노동당 대표에 앞서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사무총장과 전국금속노련 위원장 등을 지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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