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녹색당·청년당, 국회입성 치열한 ‘고지전’

등록 2012-04-03 20:22수정 2012-04-04 08:42

녹색당원들이 지난달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선거운동본부 출범식을 하면서 비례대표 후보 선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녹색당 제공
녹색당원들이 지난달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선거운동본부 출범식을 하면서 비례대표 후보 선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녹색당 제공
‘구태 정당을 넘어’ 19대 총선 출사표
총선이라는 밥상에 ‘그 나물에 그 밥’만 있는 건 아니다. 녹색당과 청년당은 기득권 세력을 대변하는 기존 정당을 넘어 녹색의 가치와 청년 세대를 대표해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의 ‘안철수 열풍’과 더불어 기존 정당의 그릇으로는 담을 수 없는 다양한 가치가 선거철을 맞아 터져 나오고 있는 셈이다.

한국 정당정치사에서 생태주의를 표방하는 녹색당이 총선에 후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에 초록정치연대, 초록당사람들(준) 등이 도전한 적이 있으나 정당을 꾸려 후보를 내지는 못했다. 녹색당은 2030년까지 한국에서 원전을 완전 폐기하고 동물에 생명권을 주는 한편,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인정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녹색당은 한국 사회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겪고도 성장주의와 고에너지소비 구조 중심의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독일에서는 1998년 녹색당이 총선에서 정당비례대표 득표율 6.7%를 기록하며 사회민주당과의 연정을 통해 집권한 뒤 2022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기하기로 한 바 있다.

기호 11번 녹색당
독일선 이미 뿌리내린 정당
국내선 ‘생태주의당’ 첫후보
‘2030년 원전폐기’ 파격공약

정당 기호 11번을 받은 녹색당이 내놓은 후보들을 보면 정체성이 또렷하다. 지역구 출마자는 2명이다. 핵발전소가 이미 6기나 들어선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지역에는 영덕에서 핵발전소 반대투쟁을 이끈 여성 농민 박혜령씨가 나섰고, 역시 고리 1호기가 있는 부산 해운대·기장을 지역에는 부산환경운동연합 대표를 지낸 구자상씨가 출마했다. 비례대표 후보 3명도 이유진 전 녹색연합 녹색디자인팀장,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을 벌인 농부 유영훈씨, 동물보호단체 활동가 장정화씨 등이다.

문제는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내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비례대표 투표에서 3%의 득표율로 당선자를 1명이라도 내기가 녹록지 않다는 사실이다. 2%를 넘지 못하는 경우 아예 당을 해산해야 한다. 녹색당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하승수 변호사는 “우리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창당했다”며 “녹색당 나름의 풀뿌리 방식으로 운동을 하면서 지지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어 3%는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앞줄 오른쪽 셋째)이 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청년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4·11 총선 후보와 당원들을 격려한 뒤 “정당투표는 청년당에게”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고 있다.청년당 제공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앞줄 오른쪽 셋째)이 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청년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4·11 총선 후보와 당원들을 격려한 뒤 “정당투표는 청년당에게”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고 있다.청년당 제공

기호 17번 청년당
안철수 원장 지지세력 중심
청년실업·등록금 문제 맞서
2030세대 직접 선거판 나서

정당 기호 17번을 받은 청년당은 2030세대를 대표해 청년 일자리와 대학 등록금 등의 문제를 기존 정당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직접 선거판에 뛰어든 경우다. 이들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연 ‘청춘콘서트’ 참가자들과 사회적 기업과 문화활동을 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당을 구성했다. 이 당의 김정현 대변인은 “우리 사회의 훌륭한 지도자로서 안 원장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아마추어로서 우리의 열정을 알리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의 측근인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은 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청년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청년당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출마자와 당원들을 격려했다.

이들 정당의 출현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청년실업과 같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흐름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정치학)는 “그동안 부상돼온 환경적 가치와 세대적 가치에 대응해 새 정당들이 나타났다”며 “유럽과는 달리 양당구조 아래서 이들 소수정당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누리 중앙대 교수(독문학)도 “이들이 제기하는 문제가 사회적 의제가 돼 기존 정당의 수용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으나 실제 원내 진출은 현행 소선거구제 중심의 선거제도를 뜯어고치지 않고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제동, 감시공포…약 없인 잠 못자”
도올 김용옥 “지금 전국이 쥐새끼로 들끓어”
토론회장 뛰쳐나간 새누리 박선희 “불스원샷 먹고 폭주?”
안철수 “시민 선택으로 정치권 교체 의사표현 해야”
엄마, 나……좋아하는 사람 생겼어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영상] 명태균 “조은희 울며 전화, 시의원 1개는 선생님 드리겠다 해” 1.

[영상] 명태균 “조은희 울며 전화, 시의원 1개는 선생님 드리겠다 해”

감사원, ‘형사책임 소명’ 경호처에 넘겨…‘유령관저’ 수사 불가피 2.

감사원, ‘형사책임 소명’ 경호처에 넘겨…‘유령관저’ 수사 불가피

이재명 “1020원→5500원, 아주 예쁜 삼부토건 그래프…전형적 주가조작” 3.

이재명 “1020원→5500원, 아주 예쁜 삼부토건 그래프…전형적 주가조작”

김용현 “윤 대통령과 골프 친 군인, 로또 당첨된 기분에 글썽” 4.

김용현 “윤 대통령과 골프 친 군인, 로또 당첨된 기분에 글썽”

[영상] ‘국힘 배제’ 상설특검,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우회할 수 있을까 5.

[영상] ‘국힘 배제’ 상설특검,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우회할 수 있을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