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내에서는 여론 악화
한명숙 대표 “걱정이다”
한명숙 대표 “걱정이다”
4·11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4일 자신의 과거 막말·욕설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누리집에 올린 동영상 및 사과문을 통해 “지금 이 순간부터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겠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8년 전 기억도 못한 사건이지만 그 음성을 듣는 순간 제가 한 말인가를 의심할 정도로 당황스러웠다”면서도 “이유나 변명을 대지 않겠다. 분명 제 음성이고 제가 한 말”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어린 시절 치기로 돌리지 않겠다. 그때는 그렇게 하는 게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19금을 표방해놓고 누가 더 적나라하게 말을 하느냐로 낄낄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 후보는 “그 외에도 부끄러운 과거가 많이 있을 것이다. 있다면 모두 반성한다. 새로 태어나겠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후보는 2004~2005년 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 나와 욕설과 비속어 등을 사용한 사실이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게시물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조윤선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김 후보는 대한민국 유권자들에게 표를 구할 자격이 없다”며 사실상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의 공식 사과에도, 당 안팎에선 이번 막말 파문이 사그라지지 않고 노원갑은 물론 수도권 선거판도 전반에 상당한 악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대전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당에 못 가봐서…”라고 말끝을 흐린 뒤 “걱정이다”라는 말로 고민의 한 자락을 비쳤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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