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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41년만에 노란깃발? ‘승부는 이제부터’

등록 2012-04-05 21:21수정 2012-04-05 23:39

[4·11 총선 현장]
춘천-김진태 vs 안봉진 vs 허천
2강1중 접전…외제차 공방에 여당후보 차 팔아
민주당후보 채무조정 소송대행 놓고 여야 난타
시민들 “여야 새얼굴 신선” 변화바람 공감기류

‘호반의 도시’ 춘천이 들썩거리고 있다. 4·11 총선에서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보수 후보의 분열 속에 민주통합당 후보가 약진하고 있는 2강1중 구도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장 출신의 김진태(48) 새누리당 후보, 인권변호사 출신의 안봉진(51) 민주당 후보가 박빙의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허천(69) 현 국회의원도 무소속으로 3선 도전장을 냈다.

선거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1971년 8대 총선 이후 51년 만에 소선거구제 하의 민주당 계열 국회의원이 배출될 것인지다. 3월31일~4월3일 이뤄진 강원도내 신문·방송사의 2차 공동 여론조사에선 김진태 후보가 38.2%, 안봉진 후보가 30.4%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천 후보는 11.0%를 기록했다.

앞서 민주당 공천탈락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변지량 후보는 지난 2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안 후보 지지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엔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각 후보들은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흡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후보는 5일 오전 7시 아침인사를 시작으로 1시간 간격으로 명진학교, 노인대학, 모교인 성수고 방문 등의 빡빡한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낮 12시30분께는 춘천시립노인복지회관을 찾았다. 60대 이상인 복지관 회원들은 “밀어달라”는 김 후보의 인사에 “토론회 잘 봤다”, “젊고 잘 생겼다”며 반갑게 응대했다. 김 후보는 “아무래도 어르신들이라 분위기가 좋다”며 “한-미에프티에이 찬성 등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오전 6시 인력시장 인사를 시작으로 거리 유세와 환경미화원 연합회, 버스조합 방문 등의 강행군을 펼쳤다. 오후 2시께는 상가를 돌며 “꼭 투표로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거리에서 붕어빵을 팔던 한 노점상은 “걱정마세요. 잘 될 것 같습니다”며 안 후보의 손을 꼭 잡았다. 안 후보는 “춘천은 이미 지난해 도지사 선거 때 민주당이 옛 한나라당을 1만5천표 차로 이긴 곳”이라며 “여론조사가 잡지 못하는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허 후보도 오전 거리인사와 석왕사 법회 참석, 오후 거리인사, 주민센터 동아리 방문, 퇴근길 거리인사 등의 유세전을 폈다.

후보들 간 공방전도 가열되고 있다. 김 후보 쪽은 안 후보가 자산관리공사의 채무자 채무조정 소송을 한 때 대행한 것을 두고 “대출금을 못 갚는 서민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는 비난 문자를 이날 살포했다. 안 후보 쪽은 “신용회복 지원을 위한 소송인데, 흑색선전을 했다”며 검찰과 선관위에 김 후보를 고발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비엠더블유를 타고 다니는 후보”라는 허 후보의 공격에 차량을 처분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변화’에 대한 전반적 공감 기류가 느껴졌다. 유아무개(76)씨는 “안 후보는 야당에 신인이라 바람을 타고 있고, 새누리당도 후보를 젊은 사람으로 바꿔서 효과를 본다”고 평했다. 다만 어떤 변화일지를 두곤 저마다 온도차가 있다. 변화의 임계치는 아직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춘천/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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