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가양역 앞 거리에서 미용사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트위터에서 선언…서울 강북 20곳 강행군
문재인, 부산 서구·사하갑 등 전역 지원 유세
문재인, 부산 서구·사하갑 등 전역 지원 유세
“투표율 70% 넘으면 광화문 광장에서 후드티 입고 (걸그룹) 티아라의 ‘롤리폴리 춤’ 추겠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8일 오후 서울 지역 ‘총지원 유세’를 나선 길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선언했다. 이외수 작가가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머리를 짧게 자르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화답이었다. 투표율 70%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승리를 가져왔던 2002년 대선 이후로는 달성되지 않은 투표율이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서울 강서을부터 마포·서대문과 성동·광진을 거쳐 동대문까지 서울의 강북 라인 20곳을 훑는 강행군을 벌였다. 강북권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표밭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8개를 제외하고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 또는 혼전 양상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판세 분석이다. 한 대표는 양천 갑의 차영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 도중 “청년들 학생들, 여러분이 투표 안하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며 “여러분들의 주권을 찾아 달라. 반값 등록금, 청년 일자리 만들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의 문재인 후보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저녁까지 해운대 기장갑·을을 거쳐 남구와 영도구, 서구를 지나 사하갑까지 방문하는 지원유세를 펼쳤다. 선거 막판에 이르면서 부산 전체선거를 지원하는 체제를 갖춘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문재인 후보의 ‘불법 건축물 소유 의혹’을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7일 성명을 통해 문재인 후보가 소유한 경남 양산의 집에 대단한 불법이 있는 것처럼 국민들을 호도했다”며 “문 후보는 이 집을 원소유자로부터 지금 있는 그대로 매수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처마 귀퉁이 일부가 원소유자의 측량 잘못으로 하천 경계에 일부 물려 들어간 것이 불법일 수는 없다는 반박이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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