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맞대결 후보자
양천을은 서울의 숨은 격전지다. 4·11 총선 국면에 접어든 이래 전국 단위 언론사의 여론조사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옆 동네 양천갑에 시선이 집중된 탓이다.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밀집 지역이다. 중산층이 모여있는 양천갑과 길 하나 차이지만, 지역 성격은 확연하게 다르다. 역내 재래시장은 8곳인데,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은 한 곳도 없다. 인구 구성도 호남과 충청 출신이 각각 30% 정도로 다수를 차지하며 영남 출신은 소수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의 특징을 갖췄다. 실제 13~17대 총선에서 내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18대엔 20년 만에 현 여당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지만, 2400여표 차이에 불과했다.
김용태 새누리당 후보는 지역밀착형 의정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정권심판론 같은 중앙정치의 파장이 지역의 야권 성향을 자극하는 구도를 피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그동안 항구적 수재방지대책사업비 1650억원을 발로 뛰어 확보했고, 지역을 양분해 발전의 걸림돌이 돼온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를 이뤄냈다는 점을 업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선거유세도 운동원들과는 별도로 후보 혼자서 골목을 돌며 1 대 1로 접촉하는 방식을 택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신정1동 쪽 상가를 돌았다. ㅅ공인중개사사무소 업주는 “김 후보가 지역을 위해 발벗고 일한 걸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용선 민주당 후보는 시민사회 출신의 참신성과 도덕성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19대 국회에서 정권심판을 주도하고 민생 대안을 제시할 적임자라며 지역의 심판 정서를 파고들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오전 신월1동 상가를 돌며 “한국 경제는 괜찮은데 서민경제는 최악이다. 바꿔보자”고 역설했다. ㅍ전기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하시라”고 성원을 보냈다. 지역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대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30일엔 박원순 서울시장을 방문해 상수도 가압장 부지 활용 방안 등 양천을 지역현안에 대한 서울시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이건희 월급은 ‘0원’ 배당금은 ‘285억’
■ 심상찮은 바람…다급해진 박근혜 또 부산행
■ 성폭력 피해자 개인정보를 온라인 DB로 관리 ‘충격’
■ 주5일 쉬는 박명수 어떻게 할거야?
■ 4·11총선 자판기 세대vs에스프레소세대
■ 이건희 월급은 ‘0원’ 배당금은 ‘285억’
■ 심상찮은 바람…다급해진 박근혜 또 부산행
■ 성폭력 피해자 개인정보를 온라인 DB로 관리 ‘충격’
■ 주5일 쉬는 박명수 어떻게 할거야?
■ 4·11총선 자판기 세대vs에스프레소세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