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문대성 손수조
김 27살인 2000년 조용기 아들 비판글 썼다 ‘사직’
문, 같은 나이 ‘표절’ 논문…손, 3천만원 약속 깨
문, 같은 나이 ‘표절’ 논문…손, 3천만원 약속 깨
김용민, 손수조, 문대성. 이 셋은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기간 중 최대의 화제 인물이다. 이 셋이 27살 때 각각 썼던 글이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김용민(37·민주당 후보) 후보는 극동방송 피디로 재직하던 27살 때(2000년 9월22일, 만 26살) 자신이 운영하는 누리집에 조용기 목사 장남인 조희준씨가 발행하던 신문 <스포츠투데이>를 비판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조 목사님, 당신 아들이 만든다는 신문(스포츠투데이) 좀 보십시오. 연일 여배우들의 가슴, 다리가 드러나고, 불륜과 타락을 미화 또는 방조하는 기사들이 실리고 있습니다. 부인하십니까? 단적인 예로 지난 7월에 실린 기사 제목만 뽑아보겠습니다. ‘이정현 뮤직비디오, 러시아모델 30명 올누드 쇼킹’ ‘손소영, 섹시연기 눈에 띄네’ ‘늘씬! 쭉쭉! 빵빵!… 미녀들의 한밤 비키니쇼.’
이게 목사님 아들이 만드는 신문 맞습니까? 그런데 이러한 문제에 대한 목사님의 태연자약한 입장은 거의 넋을 잃게 만듭니다. ‘아들도 사회에서 밥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닌가’ ”
김 후보는 조용기 목사의 ‘목사 아들도 밥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닌가’ 라는 말이 위선임을 지적하며 다음을 덧붙였다.
“목사님의 말씀을 묵고해보니 영화 <창>이 생각납니다. 사창가의 포주가 윤락여성을 가혹하게 대하면서도, 주일이면 성경 들고 헌금 정성껏 챙겨서 나가는 그 장면을 말입니다. 목사님의 수준이 이 포주보다 낫거나 다른 부분이 무에 있습니까. 한국교회의 도덕적, 영적 파탄적 위기 앞에 선 이 시국을 애통해하는 평신도의 가슴을 헤아려주십시오. 목사님! 들리십니까? 목사님!”
여의도순복음교회 쪽은 김 후보가 이 글을 쓴지 5일만에 인터넷팀장(목사)을 통해 극동방송에 공문을 보내 “극동방송 김용민 피디가 조용기 목사와 교회를 비방했다”며 “김 피디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그 결과를 통보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끝내 2000년 10월11일 극동방송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왔다.
보수신문들이 김용민 후보에 대해 연일 파상 공세를 벌이자 트위터 누리꾼들은 김 후보가 27살 때 남긴 글을 퍼나르며 “보수신문들이 김 후보의 교계 비판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김 후보가 일부 대형교회의 부조리함을 지적한 것인데 마치 ‘기독교 척결’을 주장한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또 문대성(35) 새누리당 후보가 만 27살 때(2003년) 표절 의혹 석사 논문을 쓴 것과 손수조(27)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 2월 ‘3천만원으로 선거 뽀개기’ 약속하는 글을 쓰고 지키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김용민 후보의 27살 때와 비교하고 있다.
누리꾼 ‘@stone7***’는 “김용민 27살 때 일입니다. 너무 좋은 글인데…니들이 건드린 덕분에 그 사람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조중동 보고 있냐”며 김 후보가 27살 때 쓴 글을 퍼뜨리고 있다. 해당 글은 트위터에서 300차례 이상 퍼나르기(RT) 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국민일보는 2012년 4월6일치 신문에서 김용민 후보에 대해 “한국 교회는 범죄집단이라고 막말을 했다”고 최초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1989년 여의도순복음 교회 신자들이 헌금을 모아 만든 신문이며 현재 국민문화재단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국민문화재단은 미국 국적의 조사무엘민제씨를 3월13일까지 발행인으로 두었다가 신문법 위반 논란이 일자 조씨를 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납치여성, 신고 직후 피살” 경찰 설명도 거짓말인가
■ 팔당 5일연속 흙탕물…“4대강 재앙 본격화되나”
■ “8회초 화장실 다녀왔더니 퇴장당했더라”
■ 똥폭탄으로 조폭도 막아낸 강마을에 불도저가…
■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이름 가진 물고기
■ “납치여성, 신고 직후 피살” 경찰 설명도 거짓말인가
■ 팔당 5일연속 흙탕물…“4대강 재앙 본격화되나”
■ “8회초 화장실 다녀왔더니 퇴장당했더라”
■ 똥폭탄으로 조폭도 막아낸 강마을에 불도저가…
■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이름 가진 물고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