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숨어있는 야당표 5%”
전문가 “야로 쏠리지않고 팽팽”
전문가 “야로 쏠리지않고 팽팽”
4·11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막판 숨은표(은폐형 부동층)가 어디로 기울지를 두고 계산이 복잡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까지 혼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9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숨어있는 야당표가 5%는 넘을 것 같다”며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출구조사에서조차 새누리당이 압승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결과는 참패였다“고 말했다.
박선숙 민주통합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100% 똘똘 뭉쳐 있어 지역 판세가 불리하다”며 “이번 선거는 굉장히 어려운 선거로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야 모두 막판 부동표와 숨은표가 승패를 가를 변수로 보고 경계와 기대를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5~10%포인트가량의 숨은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특정 정당에 투표할 의사가 분명히 있지만 응답 거부 등으로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은폐형 부동층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체로 숨은표는 야권 성향이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2010년 지방선거 전까지는 부동층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지만 이후엔 친야 성향으로 쏠리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번에도 5~7%포인트 가량 야권을 지지하는 숨은표가 나타나면 여당이 불리하다”고 말했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도 “기본적으로 총선은 대체로 정권 심판론이 기저에 깔린 선거이기 때문에 숨은표가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5~7%포인트에 이르는 숨은표가 야당의 득표와 실제 연결될지는 의문이란 견해가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정권 말기 선거는 기본적으로 부동층이 7 대 3정도로 야당에 쏠린다”며 “그러나 공천과정에 대한 실망과 야권 연대 과정에서의 잡음 등으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해 부동층이 쏠리지 않고 있고 이 때문에 판세가 팽팽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렬 대표도 “20~30대 숨은표는 나꼼수 지지층들이 많은데 민주당이 일정부분 이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 실제 이들의 투표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숨은표가 수도권 승부에선 결정타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보통 여론조사 4%포인트 안팎의 지역을 초박빙이라고 하는데 여야 모두 수도권에서 이런 곳이 30여곳이라고 한다”며 “이는 부동층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도 “최근 선거에서 투표당일 지지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도 10%가량 된다”며 “승패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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