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박대동-통합진보 김창현 엎치락뒤치락
‘노동자 도시’ 울산에서 이번 4·11 총선에서 진보정당의 당선자가 나올까?
특히 2009년 4월 재선거와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진보정당 소속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배출한 북구에서 또다시 진보정당 후보의 ‘당선 릴레이’가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현재 동구청장 출신의 통합진보당 김창현 후보가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낸 새누리당 박대동 후보와 1대1로 맞붙어 오차범위 안의 지지율 차로 초박빙의 접전을 벌여 더욱 눈길을 끈다.
울산 북구는 현대자동차와 협력업체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상대적으로 노동계 중심의 진보 성향이 강세를 보여왔다. 그동안 재선거를 포함한 5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보 후보가 2번 당선됐고, 4번의 구청장 선거에서도 진보 후보가 3번이나 당선을 거머쥔 바 있다.
현재 북구청장과 지역구 울산시의원 3명이 모두 통합진보당 소속이고, 구의회도 통합진보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당이나 주변 조직력에서 김 후보가 결코 박 후보에게 뒤질 수 없는 조건이다.
김 후보는 2009년 재선거 때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하려다 진보신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조승수 의원의 손을 들어주고 그만둔 뒤에도 소외계층을 위한 한글교실과 밥터 등을 운영하며 꾸준히 지역기반을 닦아왔다. 현대차 노조위원장 및 북구청장을 지낸 민주통합당 이상범 예비후보와 후보 단일화 경선도 치러냈고, 노동계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잇단 정책협약을 통해 연대도 강화해왔다.
새누리당 박 후보가 이곳 출신이긴 하지만 40여년간 서울에서 살며 지역을 떠나 있던 탓에 지역 연고의 조직 및 기반이 비교적 약하다는 점도 김 후보에게는 호재가 되고 있다. 박 후보 쪽은 그가 행정고시 출신에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의 요직을 거쳐 예금보험공사 사장까지 지낸 경력을 내세워 이런 약점을 메우려 애쓰고 있다. 박 후보 선대본의 김도연 사무국장은 “조직의 열세로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자연부락과 지역 원주민, 중산층 등을 집중해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정세를 읽은 탓인지 새누리당 쪽은 지난달 25일에 이어 지난 5일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잇단 방문을 비롯해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무성 고문 등의 방문이 줄줄이 이어지는 등 박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박 후보 쪽은 또 최근 김 후보 쪽에 대해 “무책임한 좌파세력”, “거짓약속과 선동” 등의 색깔론 공세도 서슴지 않으며 보수표 결집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박 후보 쪽의 ‘보혁대결’ 구도를 통한 막판 보수표 결집에 맞서, 김 후보 쪽이 노동계를 비롯한 자신의 지지자들을 얼마나 투표장에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 선대본 진장호 상황실장은 “선거운동에 들어서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본다”며 “박 후보에 색깔공세에 맞서 현 정권의 실정 폭로와 서민경제와 비정규직 문제 등 정책공약으로 응수하며 청년층과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의 투표 참여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울산 북구 역대 공직선거 결과
국회의원 선거 구청장 선거
구 분 당선인 득표율 구 분 당선인 득표율
16대(2000) 윤두환(한나라) 43.0% 2기(1998) 조승수(무소속) 42.5%
17대(2004) 조승수(민주노동) 46.9% 3기(2002) 이상범(민주노동) 51.8%
재선(2005) 윤두환(한나라) 49.1% 4기(2006) 강석구(한나라) 50.2%
18대(2008) 윤두환(한나라) 46.2% 5기(2010) 윤종오(민주노동) 56.4%
재선(2009) 조승수(진보신당) 49.2%
<한겨레 인기기사>
■ 전국최악 투표율 부산2030, 이번에는?
■ 김용민 “아버지 어머니한테 협박전화는 좀…”
■ 투표율 변수 ① 민 “60%돼야 1당” ②30대 초반 ③날씨…
■ 하지정맥류 있는 사람 찜질방 가지 마라
■ 40대 유부녀가 제대로 바람나면?
■ 전국최악 투표율 부산2030, 이번에는?
■ 김용민 “아버지 어머니한테 협박전화는 좀…”
■ 투표율 변수 ① 민 “60%돼야 1당” ②30대 초반 ③날씨…
■ 하지정맥류 있는 사람 찜질방 가지 마라
■ 40대 유부녀가 제대로 바람나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