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씨의 투표인증샷 비교. 지난해 10월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인증샷 논란을 의식해 옷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이번에는 인증샷이 자유롭게 허용돼 당당하게 얼굴을 공개했다. 출처 김제동 트위터(@keumkangkyung)
이효리·김미화 등 트위터에 ‘투표 인증샷’ 올려
“투표했습니다~람쥐” “자알했습니다~람쥐”
“투표했습니다~람쥐” “자알했습니다~람쥐”
“투표했습니다 ~ ~ 람쥐”(@u2***)
“자알했습니다 ~ ~ 람쥐”(박원순 서울시장 @wonsoonpark)
국회의원 총선거가 열리는 11일, 트위터가 투표 이야기로 넘쳐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앞다퉈 투표 인증샷을 올리고, 이를 유명 트위터 이용자에게 보내면 다시 알티(RT·재전송)가 되면서 ‘투표인증 파도타기’가 벌어지는 형국이다.
막말 파문으로 이번 선거 막판 최대 이슈를 만든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구갑)는 이날 오전 트위터(@funronga)에 “저도 공릉2동 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습니다. 국민 여러분! 투표하십시오. 여러분의 생활이 변합니다”라며 투표인증샷을 올렸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후보(@sangjungsim)는 “투표하셨어요? 저는 7시에 투표하고 원당에서 올갱이해장국 한 그릇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희망으로 바꾸는 한 표 기쁘게 참여하세요^”라며 투표소 앞에서 활짝 웃는 사진을 올렸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heenews)도 “투표 인증샷!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지요. 대한민국에 봄이 옵니다”라고 남편과 함께 찍은 투표인증 사진을 올렸다.
전날 <개그콘서트>의 ‘꺽기도’를 패러디해 재치 있게 투표를 독려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 트위터 이용자(@u2***)가 “투표했습니다~~람쥐”라고 멘션을 보내자 “자알했습니다~~람쥐”라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분위기 보니 일 나겠습니다”라거나 “원래 투표는 민주주의의 축제이지요”라며 이번 선거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투표인증샷 논란을 불렀던 방송인 김제동(@keumkangkyung)씨는 “투표했어요. 동안이죠. 미남이죠. 아. 왠지 섹시해진 느낌이랄까. 헤헤. 세수는 안 했지만. 흠흠”이라고 인증샷을 올렸다. 지난번 보궐선거 때는 인증샷 논란을 의식해 옷으로 얼굴을 가렸던 김씨는 이번에는 당당히 얼굴을 드러내면서 투표소 앞에서 활짝 웃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씨는 전날 “정치는 그 자체로는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습니다. 더러운 이들에게 정치를 주면 더러워지고 깨끗한 이들에게 정치를 주면 깨끗해 답으로. 결정은 우리가 합니다. 짜릿한 순간입니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우리가 결정하는. 아. 글 잘 쓴다. 헤헤”라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가수 이효리씨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frog799)에 투표인증샷을 올리며 “투표완료”라고 짤막한 글을 남겼다. 이에 앞서 이씨는 “왜 투표율로 공약까지 해야 하는 거지? 그냥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썼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70%가 넘으면 일자 눈썹을 그리겠다고 공약한 방송인 김미화( @kimmiwha)씨는 투표 시작과 함께 “70% 넘어갈 걸 확신하며 미리 일자눈썹! 어여 덜 투표장으로!”라며 투표소 앞에서 한복에 일자 눈썹을 그리고, 야구 방망이를 든 투표인증샷을 날렸다.
김미화씨와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 문화방송 박대용 기자(@biguse) 등 유명 트위터 이용자들은 “투표인증샷이나 투표인증 멘션을 보내면 즉각 ‘RT’와 맞팔을 해주겠다”며 투표인증 놀이를 벌이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ruk***가 김미화씨에게 “밤새 일하고 방금 투표완료. 피곤하지만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기운이 솟습니다. 얼른 들어가서 한숨 자고 일어났을 땐 투표율이 90%가 넘고 많은 사람들이 염원하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네요^^”라고 멘션을 보내자 김씨는 이를 즉각 재전송했다.
이밖에도 투표를 독려하는 재치 있는 글도 넘쳐났다. 백찬홍 운영위원은 “이 두 사람도 오늘 투표합니다. 잊지 마세요”라며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투표하는 사진을 올렸다. @NextBl***는 “[투표인증샷] 6시가 되니 저절로 눈이 떠지는군요. 분노의 투표근이 수면본능을 지배하는 새로운 경험!”이라고 썼다.
@ChangePower***는 “오늘만 비 맞고 투표할래? 아니면 투표 안 하고 앞으로 또 5년 동안 물대포 맞을래?”라고 날씨와 연관시켜 트윗을 날렸다. @sarab***는 “자~~ 투표는 현찰입니다! 투표하면 등록금 싸지고, 의료비 싸지고, 임대주택 늘어나고, 복지혜택 늘어나고…!”라고 독려했다.
@hn_gr***는 “아무래도 복사왕이 마음에 걸립니다. 투표용지 막 복사할까 봐”라며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의 논문 표절을 상기시켰다. @s2dr***는 “인증샷 찍을 때 손가락 브이 표시처럼 기호 번호를 나타내면 선거법 위반이랍니다. 폭풍 RT!!”라며 인증샷 주의사항도 전파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투표인증샷. 출처 이정희 트위터(@heenews)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투표인증샷. 문재인 트위터(@moonriver365)
방송인 김미화씨의 투표인증샷. 출처 김미화 트위터(@kimmiwha)
가수 이효리씨의 투표인증샷. 출처 이효리 트위터(@frog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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