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석 18석에서 한자릿수 퇴조
책임론·주도권 다툼 휩싸일듯
책임론·주도권 다툼 휩싸일듯
11일 총선 결과 지역구에서 3석을 얻는 데 그친 자유선진당은 침통함에 빠졌다. 4년 전 18석(지역구 14석, 비례 4석)을 확보하며 “무소속 의원 2명만 영입하면 교섭단체는 시간문제”라며 들떴던 18대 총선 당일 분위기와는 판이했다.
선진당은 이날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최소 1석, 최다 7석가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결과는 충남에서 겨우 3곳(비례대표 2석)밖에 승리하지 못하자 당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대전에선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문정림 대변인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며 “오늘의 아픔을 발전과 도약의 전기로 삼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논평했다.
선진당의 퇴조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선진당은 18대 국회에서 한때 창조한국당과 연대해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라는 교섭단체를 꾸리기도 했지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사이에서 존재감이나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했다. 특히 당 내부적으로도 ‘투톱’인 심대평 대표와 이회창 전 대표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심 대표는 2009년 8월 탈당을 했다가 복당하기도 했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도 이 전 대표가 불만을 품고 명예 선대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연말엔 이상민, 김창수 의원 등이 탈당을 했다. 당 관계자는 “충청인들이 선진당으로는 자신들의 이익을 반영할 수 없다고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선진당은 총선 결과 군소정당으로 전락하게 됨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질 것 같다. 당 관계자는 “독자적으로는 존재감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만큼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보수 대연합 또는 다른 당과의 합당 등이 시도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당을 비상체제로 개편하자는 목소리가 당장 나올 것”이라며 “그러나 선진당이 합당을 시도하기보다는 나름의 보수 지분을 갖고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 안에선 심대평 대표와 이회창 전 대표의 주도권 다툼이 표면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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