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선 채 투표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총선 첫 ‘여야 1대1 구도’
서울 48곳중 34곳 우세…4년전과 정반대
“야권 지지층 막판 투표 독려로 흐름 바꿔”
서울 48곳중 34곳 우세…4년전과 정반대
“야권 지지층 막판 투표 독려로 흐름 바꿔”
12일 새벽 1시 현재 전국 판세를 보면 새누리당이 단독 과반수를 차지할 상황이지만, 서울과 경기의 흐름은 달랐다. 서울(48석)에서 새누리당은 16곳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30곳에서, 통합진보당은 2곳에서 선두를 달렸다. 경기도(52곳)에서도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인 곳은 21곳에 그쳤다. 민주당 29곳, 통합진보당 2곳으로 야권이 강한 경쟁력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인천(12곳)에서만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6개로 균형을 이뤘다.
전체 수도권(112석)에서 새누리당은 43곳에서 우위를 차지한 반면, 민주당은 65곳에서, 통합진보당은 4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수치상으로 보면 ‘탄핵 역풍’이 거셌던 17대 총선 수도권(109석)의 한나라당 33석, 민주당 76석에 근접한다. 야당으로 보자면 수도권에서는 승리한 구도다. 총선 사상 처음 이뤄진 여야의 일대일 구도와 이명박 정권 심판 분위기가 이뤄낸 시너지 효과라는 것이 민주·통합진보 양당의 분석이다.
쏠림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서울이다. 새벽 1시 현재 서울(48석)에서 새누리당이 16곳에서만 우위를 보이는 현상은 새누리당으로선 최악의 서울 성적표다. 18대 총선 때 통합민주당이 가져간 7곳과 창조한국당 1곳을 제외하고 40석을 한나라당이 휩쓸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17대 총선(열린우리당 32석, 한나라당 16석) 때 수준이다. 서울에서 새누리당 계열이 거둔 최악의 성적은 ‘여소야대’가 이뤄졌던 13대 총선의 10석이다. 당시 통일민주당(김영삼)과 평화민주당(김대중) 그리고 신민주공화당이 모두 30석을 가져가고, 민주정의당(노태우)이 10석을 차지했다. 그 이후 14대엔 16석, 15대 27석, 16대 17석, 17대 16석, 18대 40석을 차지했다.
이런 결과는 그간의 여론조사 흐름과는 다른 결과다. 민주당에서 9일까지 실시한 마지막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서울에서 우세를 장담할 수 있는 곳은 6~8곳에 불과했다. 진성준 민주당 전략기획국장은 “여론조사 흐름이 나빴던 것은 ‘이명박 정권 심판’에 대한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공천파동 여파와 김용민 막말 파문 등 각종 악재로 민주당 지지층들이 답변을 회피하게 만든 것 같다”며 “서울의 야권 지지층들은 투표날만 기다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투표참여 운동이 초기부터 활발했던 2010년 지방선거나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는 달리 막판에, 특히 투표 당일 참여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민주당의 다른 당직자는 “선거 당일 트위터나 페이스북 또는 카톡 메시지 등을 통해 야당 지지층들이 보내는 투표 촉구 메시지가 사이버 공간을 뒤덮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막판까지 기다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경기 돌풍은 야권연대 덕이 컸다. 이지안 통합진보당 부대변인은 “통합진보당에서는 수도권에서 4곳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이 승리하게 되면 진보정당이 수도권 지역구에 처음 진입한 경사”라며 “민주당 후보들 역시 선전할 수 있었던 것도 야권연대 덕분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민주·진보 양당이 야권연대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 야권 지지층들에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며 “이를 기반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의 투표 참여 열기가 일어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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