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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친노 낙동강 벨트서 줄줄이 패배

등록 2012-04-12 01:41수정 2012-04-12 02:10

문재인 상임고문과 함께한 민홍철(왼쪽), 김경수(오른쪽) 후보.  민 후보는 경남 유일의 민주당 당선자가 됐다. 사진 한겨레
문재인 상임고문과 함께한 민홍철(왼쪽), 김경수(오른쪽) 후보. 민 후보는 경남 유일의 민주당 당선자가 됐다. 사진 한겨레
문재인 상임고문과 함께 ‘낙동강 벨트’ 공략에 나섰던 민주통합당 친노 후보들 대부분이 11일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부산 선거의 전면에 섰던 문성근 후보(북·강서을)는 ‘토박이론’을 내세운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에게 승리를 내줬다. 문 후보는 지역주의에 맞섰던 ‘바보 노무현’의 꿈을 잇겠다며 노 전 대통령이 16대 총선 때 출마했던 북·강서을에 도전장을 냈다. 지역 연고가 없는 곳임에도 영화배우의 높은 인지도와 민주당 최고위원의 정치적 위상을 무기삼아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는 선두 싸움을 벌였다. 이날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지상파 방송사 3사 출구조사에서도 초경합으로 분류됐으나, 개표가 시작되면서는 한 번도 앞서나가지 못한 채 2위에 머물렀다. 문 후보는 패배가 확정되자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기 때문에 행복하다”며 “겸허히 부산시민의 판단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문성근 후보와 함께 ‘문-성-길’로 불리던 김정길 후보(부산진을)도 낙선했다.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에서 이현승 새누리당 후보에게 줄곧 뒤진 김 후보는 막판 정권심판 바람에 따른 역전을 기대했으나 결국 뒤집기에 실패했다.

경남 김해을에 도전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후보도 김태호 새누리당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해을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이날 개표에서도 김경수 후보가 4% 남짓한 표차로 김태호 후보를 추격했으나, 끝내 뒤집기엔 실패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에선 참여정부에서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지낸 민홍철 후보(김해갑)가 경남 유일의 민주당 당선자가 됐다. 민 후보는 문재인 고문의 권유로 민주당에 합류했다. 민 후보는 이날 몇 차례 선두가 뒤바뀌는 격전 끝에 989표 차로 김정권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

부산/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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