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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 조경태 ‘영남 새누리 텃밭’서 3선 기염

등록 2012-04-12 01:52

조경태(44·사하을)
조경태(44·사하을)
[4·11 총선] 부산 사하을
야당 국회의원으론 유일
민생 의정활동 당선 큰 힘
부산의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야당 소속인 조경태(44·사하을) 의원이,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지역주의의 벽을 세 번 연속 무너뜨리며 3선의 고지에 올랐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야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한 현역 의원은 조 당선자가 유일하다.

조 당선자는 이날 개표 초반부터 종반까지 새누리당 안준태 후보와 10~15% 격차를 유지하며 비교적 여유있게 앞서나간 끝에 무난히 3선에 성공했다.

그는 1996년 사하갑과 2000년 사하을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지역감정의 두꺼운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사하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한나라당 후보를 다시 꺾는 기염을 토했다. 17~18대 총선에서 당선된 부산의 국회의원 18명 가운데 한나라당 또는 한나라당 성향이 아닌 후보는 조 당선자가 유일했다.

그는 이번에 새누리당 후보와 맞대결을 벌여 승리함으로써 새누리당의 텃밭에서 당당히 중진 의원의 반열에 올랐다. 또 17~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덕분에 어부지리로 당선됐다는 꼬리표를 떼게 됐다.

그가 부산에서 세 번 연속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 계승을 외치는 한편으로 주민들에 밀착해 민생을 돌보는 의정활동을 펼친 점이 주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역 주민들은 대표적 사례로 국·시비 720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평~장림~다대지역 7.98㎞를 잇는 도시철도 다대선이 건설되도록 한 것을 꼽는다. 그는 2003년 9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다대선이 타당성이 없다고 발표하자 같은해 11월 노 전 대통령을 찾아가 다대선의 필요성을 설득시켜 다대선 착공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는 △다대선 조기 완공 △다대포 해수욕장 복원사업 및 다대해양관광단지 조성 △신평·장림산업단지를 첨단 정보통신 중심의 디지털 르네상스 밸리로 조성 △감천도시철도(7.4㎞) 건설 등 지역개발 및 서민생활과 밀접한 공약을 약속했다.

조 당선자는 “농부가 밭을 탓해서는 안 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면서 민생경제를 먼저 챙긴 것을 주민들이 좋게 평가한 것 같다”며 “3선의 큰 힘으로 중단 없는 사하 발전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불의와 편법에 당당히 맞서 상식과 정의를 세우고, 열심히 땀 흘리며 사는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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