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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땀에 젖은 표·표·표…통합진보 심상정 170표차 ‘신승’

등록 2012-04-12 02:47수정 2012-04-12 08:55

손범규에 신승…유일호, 천정배 추격 따돌려
서울·경기 초접전지역 밤새 ‘엎치락뒤치락’
4·11 총선 내내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여야 후보들이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서울 은평을에선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와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가 매분 결과가 바뀌는 초접전을 벌였다. 애초 여론조사상에선 이 후보가 천 후보를 크게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출구조사 결과 외려 천 후보가 3.5%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왕의 남자’의 대결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다. 이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특임장관을 지냈고, 천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두 후보는 4대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거의 모든 사안에 반대 입장에 섰다. 이 후보는 12일 새벽 1시20분께 1459표 차로 천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서울 서대문을의 정두언 새누리당 후보와 김영호 민주통합당 후보가 한치 양보 없는 경쟁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애초 출구조사에선 김 후보에게 뒤지는 2위가 점쳐졌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맹추격을 시작해 자정 무렵 625표 차로 최종 역전했다. 양천에선 갑·을 두 지역 모두 초접전이 이어졌다. 원희룡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양천갑에선 자정까지 차영 민주통합당 후보가 새누리당의 길정우 후보를 결국 1000여표 차로 이겼다. 양천을에서도 일찍이 지역구를 다져온 김용태 새누리당 후보와 이용선 민주통합당 후보가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며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폈다.

동작을에서도 새누리당의 대선 주자 가운데 한명으로 평가되는 정몽준 후보가 이계안 민주통합당 후보를 맞아 밤 10시께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 후보는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이 후보를 앞섰지만 막상 개표함을 열자 선두를 내주며 고전했다. 한때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정 후보는 이후 표차를 벌리며 밤 11시께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강남 벨트로 분류되는 서울 송파을에선 유일하게 이 지역에서 재공천을 받은 유일호 새누리당 후보가 천정배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출구조사에선 0.9%포인트 차로 뒤졌지만 밤늦게 가까스로 천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며 당선됐다.

경기 지역에선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 심상정 통합진보당 후보가 자정까지 팽팽한 접전을 폈다. 두 후보는 서로 엎치락뒤치락 수백표 차의 역전, 재역전을 이어갔으나 결국 170표 차이로 심 후보가 웃었다. 부산진갑에선 나성린 새누리당 후보와 김영춘 민주통합당 후보가 자정까지 수십표에서 수백표 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대혼전을 펼쳤다. 두 후보는 이날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선두가 바뀌는 바람에 가슴을 졸였으나 나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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