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 공약을 내건 민주통합당의 제주지역 강창일·김우남·김재윤(왼쪽부터) 후보가 11일 밤 제주지역 선거구 3곳에서 모두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목에 두른 채 소감을 말하고 있다.
‘공사중단·전면 재검토’ 공약
강창일·김우남·김재윤 당선
강창일·김우남·김재윤 당선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 중단이 4·11 총선에서 제주 지역사회의 민심으로 입증됐다. 제주 선거구 3곳에서 모두 ‘공사 중단 및 전면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건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제주도민들이 강창일(제주시갑)·김우남(제주시을)·김재윤(서귀포시) 후보 등 3명의 민주통합당 후보를 선택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와 해군은 건설공사를 지금 속도대로 강행할지를 두고 고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사업’이라는 명분만을 들어 그대로 밀어붙이기에는 이번 선거 결과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게 된 탓이다.
제주지역 3개 선거구를 모두 민주통합당이 석권한 것은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제주도에 대한 ‘무시’ 또는 ‘홀대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것이 오히려 정부에 대한 불신을 촉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여당은 총선을 앞두고 해군기지 반대 의견을 ‘이념 문제’로 몰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공사를 진척시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제주도와 도의회, 여야 제주도당이 ‘공사 일시 중단’을 요구했으나, 정부와 해군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결국 해군기지 계속 추진을 주장했던 새누리당의 후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제주도에서 이번에 당선된 민주통합당의 세 의원은 모두 ‘3선’ 기록도 세우게 됐다. 제주지역에서 연속해서 3선을 기록한 이는 현경대(5선·새누리당 후보) 전 의원뿐이었다.
3선 의원이 된 제주지역 당선자 세 명은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목소리를 한결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 현장을 선거구에 끼고 있는 김재윤 당선자는 ‘공사 중단 및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며 국회 내 특위 구성을 요구했다. 강창일·김우남 당선자도 2007년 12월 국회가 제주해군기지 건설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내건 ‘민·군복합형 기항지’라는 조건을 무시한 현재의 건설공사에는 강력히 반대한다는 견해를 거듭 밝혀왔다.
이에 따라 12일 제주도청에서 예정된 ‘제주해군기지 사업장 내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명령’에 앞선 청문에 관심이 쏠린다.
당선자 3명은 “제주해군기지가 국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군항’으로만 건설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제주도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먼저 공사를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정부와 해군을 압박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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