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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민생각의 굴욕…한나라당 0.85%보다 낮아

등록 2012-04-12 17:00수정 2012-04-12 17:03

박세일·전여옥 내세웠으나 원내 진입 실패
진보신당·녹색당 등 정당 16곳 해체 위기
이번 선거가 새누리당과 야권연대 간의 2파전으로 사실상 압축되면서 진보와 보수적 가치를 내걸고 원내진출을 노렸던 군소정당들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행 정당법상 지역구 당선자를 내지 못하거나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 2%를 넘지 못하는 정당은 등록취소가 된다. 이번 총선에 나선 정당 20곳 가운데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자유선진당을 제외한 16개 정당이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진보신당, 녹색당, 청년당 등의 진보계열 정당은 물론 새로운 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국민생각, 극우 시민단체들이 결성한 대한민국당, 영남신당을 표방했다가 선거를 앞두고 이름을 바꾼 한나라당 등이 이번 총선을 끝으로 공중분해 될 처지에 놓였다.

보수정당 가운데에는 국민생각의 몰락이 눈에 띈다. 국민생각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결합’을 내걸고 지난 2월13일 창당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직접 서울 서초구갑에 나서는 등 지역구에 20명을 출마시키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당의 간판으로 변신한 전여옥 의원을 내세워 여당에서 이탈한 표를 노렸으나 정당 득표율은 0.73%(15만6222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런 득표율은 지역구 후보 1명을 내는데 그친 기호 20번 한나라당이 얻은 0.85%(18만1748표)보다 낮았다. 새누리당이 버린 당명을 재빠르게 낚아채 당명을 세탁한 한나라당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해 국민생각의 도전은 더욱 초라해 보인다.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서 이탈한 후보들을 ‘이삭줍기’ 하려던 전략이 여의치 않았고, 너무 늦게 선거에 뛰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스스로 가장 오른쪽에 있는 극우 정당을 표방한 대한국당은 정당득표율 0.06%(1만4133표)로 20개 정당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진보계열 정당 가운데는 진보신당이 1.13%(24만2995표)로 원내진출에 실패했다. 지역구에서 경남 거제시에 출마한 김한주 후보의 당선을 기대했으나 박빙의 차이로 낙선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 개표 결과 김 후보는 32.96%를 얻어 31.69%를 얻은 진성진 새누리당 후보를 따돌렸으나 35.33%를 얻은 무소속 김한표 후보에 2190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는 12일 “저희의 실력을 확인한 현실 앞에서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며, 정당투표에서 저희를 찍어주신 24만2995명의 소망을 끌어안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사회당과 통합한 저희 진보신당은 앞으로 노동, 학계 등과 함께 제2창당을 통해 새로운 진보좌파정당으로 다시 국민들을 만나뵙겠다”고 밝혔다.

생태주의를 전면에 내건 첫 정당으로 기록될 녹색당도 ‘탈핵’을 제1공약으로 삼아 트위터 등에서 바람을 일으켰으나 오프라인 유권자들의 시선을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박혜령 후보와 구자상 후보가 핵발전소가 있는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과 부산 해운대·기장을에 나섰지만 이름을 알리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녹색당의 정당득표율은 0.48%(10만3811표)였다.

청년들의 일자리와 등록금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청년당도 정당득표율 0.34%(7만3172표)로 창당 1달만에 해체의 갈림길에 놓였다.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의석을 만들었던 창조한국당도 0.43%(9만1875표)로 정치 무대를 퇴장하게 됐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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