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갑, 남을, 중·동·옹진
다수당을 족집게처럼 맞히는 세 선거구가 눈길을 끈다. 인천 남갑, 남을, 중·동·옹진 3곳이다. 전체 246개 선거구 가운데 15대 총선 이래 당선 후보의 소속 정당이 무조건 다수당이 된 유일한 선거구다. 18대 한나라당 81석 대 민주당 26석의 수도권 전적(111석)이 19대(112석)에 43석 대 69석으로 뒤집혔지만, 이들 지역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 ‘가늠자 선거구’의 명맥을 이어갔다.
15~19대 총선에서 1당은 신한국당,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순으로 바뀌었다. 중·동·옹진의 경우 16대 당선된 한나라당 서상섭 후보가 17대에선 한광원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패했고, 18대에 한 후보를 꺾은 박상은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 11일 재차 한 후보를 눌렀다.
남구갑의 홍일표 당선자는 17대 유필우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패했으나, 18대에 유 후보를 상대로, 19대에 김성진 야권단일후보(통합진보당)를 상대로 재선에 성공했다. 남구을 윤상현 당선자도 17대에 자신을 꺾은 열린우리당 안영근 후보를 상대로 18대 설욕전에서 승리한 뒤 19대 안귀옥 민주당 후보를 1만3800표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 지역구들은 민주당에 견줘 당 지지율이 10~15%포인트 앞서는 새누리당 우호지역이지만 17대 총선, 2010년 지방선거(송영길 시장 등 당선)처럼 중앙 정치 역학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기도 했다.
홍일표·박상은 당선자 모두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앞서긴 했으나 실제 득표차(각각 6천표, 4천표)는 좁혀졌다. 홍 당선자는 “상대 후보가 기대보다 득표율이 높았다”며 “17대부터 남구갑 당락을 결정하는 수가 늘 6천명 정도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인천판을 보면 전국 선거를 볼 수 있다”며 “충청인이 가장 많지만 지역색이 강하지 않아 후보 인물을 보면서 민간인 사찰이나 김용민 막말 같은 서울 정치 사안에도 민감하다”고 말했다. 18대 때 한나라당에 9석(전체 12석)을 몰아줬던 인천이 이번에는 여야에 6석씩 균등하게 분할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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