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오른쪽 둘째)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야권연대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는 동안 유시민 공동대표가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노동계 민심 못되돌리면
대선연대도 위험 위기감
대선연대도 위험 위기감
통합진보당이 진보정당 사상 최다인 13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를 내면서, 19대 국회와 12월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이 과반을 차지한데다 원내 교섭단체(20석)를 구성하지 못한 제약이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통합민주당(127석)이 통합진보당의 의석을 합쳐야 거대 여당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당한 ‘발언권’을 갖게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11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얻은 정당득표율 10.3% 역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대선에서 야권연대가 반드시 필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통합진보당의 약진이 야권 전체를 좀 더 ‘왼쪽’으로 견인하게 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은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서기에 앞서 당 내부 정비를 잡음없이 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여러 세력이 통합한 뒤 곧바로 총선을 치른 탓에 지도체제나 당 운영 방식 등을 아직 제대로 정하지 않았다. 통합진보당은 4월29일 전당대회를 통해 강령개정안과 당헌개정안 및 당규 재개정안을 확정해야 하고, 5월 말까지 당대표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내 선거도 치러야 한다.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준비와 당내 선거 과정에서 총선 야권연대에 대한 평가와 19대 원내 활동계획, 대선 야권연대 전략 등에 대한 고민들이 터져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당권 경쟁은 예상만큼 치열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원내 진출한 13명 가운데 8명 정도가 현재 이정희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로 분류되고 있고, 당헌·당규에 대한 당 내부 이견도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은 당 대표가 새로 뽑히는 6월1일부터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부산·울산·경남 등 전통적인 노동자 밀집 지역을 추스르는 일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정당으로서 자격과 능력에 의심을 받는 상황에 몰렸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당내에서는 부산·울산·경남의 노동계 민심을 되돌리지 못하면 대선 야권연대도 위험해진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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