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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아이들

등록 2012-05-25 21:42수정 2012-05-25 22:32

[토요판] 키워드 놀이
‘1등 신문’이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등에 가담한 ‘대학생’들을 가리켜 “아이들”이라 불렀다. 경찰 앞에선 묵비권 행사를 하고 저희들끼리 모여 있을 땐 희희낙락하는 이 “이석기 키즈”들을 어찌해야 하느냐며 짐짓 ‘훈계’의 회초리를 꺼내드는 모양새다.

내년부터는 만 19살부터 법적 성인으로 인정해준다는데, 대학생들에게 웬 아이 타령? 아이는 ‘어른’이 아닌 제3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다 자라 제 일에 책임을 질 수 있으면 어른이라고, 국어사전은 가르쳐주던데?! 서태지와 양현석, 이주노는 각각 20, 22, 25살 나이에 ‘서태지와 아이들’이란 이름으로 데뷔했고, 9인조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막내 동준이도 심지어 20살 아니냐고 항변한다면야… 뭐, 할 말은 없다, 쩝.

당권파의 부정에 회초리질을 하며 보수 어른 코스프레에 심취한 1등 신문 눈엔 대학생들이 그저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염려스러운 모양이다. 훈계는 사랑의 또다른 이름이라던데, 아! 1등 신문은 당권파와 그 아이들을 지극히 사랑했는가 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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