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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상휘 전 비서관도 장진수에 돈 건넸다

등록 2012-05-30 08:47수정 2012-05-30 09:56

MB 측근으로 박영준과도 친밀
청 ‘사찰 입막음 개입’ 의혹 커져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상휘(49)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해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에게 700만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건넸다는 관봉 5000만원에 이어, 이 대통령 측근이 장 전 주무관에게 추가로 금품을 건넨 것이어서, 민간인 사찰에 대한 사후 ‘입막음’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

민간인 사찰 사건을 재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지난해 가을 추석을 전후해 장 전 주무관을 3차례 만나 7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이 전 비서관을 소환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증거인멸 사건으로 처벌받은 장 전 주무관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 위로금 차원으로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돈의 출처에 대해 이 전 비서관은 “개인적으로 마련한 돈”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 전 주무관과 일면식도 없는 이 전 비서관이 단순한 ‘동정심’으로 장 전 주무관에게 개인적으로 마련한 수백만원을 건넸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행태다. 이 전 비서관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안국포럼에 합류하면서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춘추관장, 홍보기획비서관까지 올랐다. 장 전 주무관에게 돈을 건넨 지난해 가을에는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재직중이었다.

이 전 비서관은 포항 출신의 ‘영포라인’으로, 박영준(52·구속)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매우 가까운 사이다. 장 전 주무관에 대한 ‘입막음’에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 전 차관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건넨 관봉 5000만원에 이어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게서 나왔다는 돈이 새로 포착됨에 따라, 검찰은 ‘입막음’ 자금의 정확한 출처를 쫓고 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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