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의 한 인쇄소에서 대통령선거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막판 판세 관전 3가지 포인트
“박근혜 후보 우위냐, 막판 대혼전 판세냐.”
대통령 선거 투표일(19일)을 열흘 앞두고 쏟아져 나온 주말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는 시각은 이렇게 나뉜다. 박 후보가 박빙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전반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대혼전 판세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막판 역전 변수가 남아 있다는 데엔 대체로 의견이 같다.
② 추세 지속? 반전?
“문 상승세 너무 완만하다”
“1~2%p까지 좁히면 가능” ③ 숨은표 없나 있나
“야권성향표 전보다 줄어”
“보수성향 응답률이 높다” ■ ①박근혜 우세냐, 대혼전이냐? 7~8일 실시된 이번 주말 6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하면 박 후보가 문 후보의 지지율보다 4.45%포인트 높다. 이때 6개 언론사 조사 가운데 양쪽 극단 2개사의 조사는 제외했다.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가 동시에 쏟아져 나올 때 <뉴욕 타임스> 등 외국 언론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방식이다. 4.45%포인트는 오차범위 이내다.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이내 우위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으로 해석한다. 다만, 비록 오차범위 안이라 하더라도 모든 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점으로 미뤄 박 후보의 우세 판세로 읽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선거가 열흘밖에 남지 않아 지지층이 충분히 결집한 만큼, 추세가 바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이런 견해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이번 주말 조사에서 판세에 영향을 끼칠 만한 요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철수 전 후보가 7일 오후부터 문재인 후보 유세에 동참했는데, 이것이 7~8일 여론조사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정 사건이 여론에 반영되는 데는 하루나 이틀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금 상황은 박 후보가 4%포인트가량 앞서지만 이대로 갈 때 승부가 2%포인트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②추세, 지속이냐 반전이냐? 선거 여론조사는 결과가 아니라 흐름을 봐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2주일 전인 11월30일~12월1일 언론사 조사 결과를 역시 양극단을 제외한 같은 방식으로 평균할 때, 박 후보가 문 후보를 6.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번 7~8일 조사에선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흐름상 문 후보의 상승세라고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문 후보의 상승 속도가 너무 완만해 결과를 뒤집을 정도가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 1992년 대선 때부터 본격화된 대선 여론조사에서 투표 2주일 전 조사결과가 뒤집힌 적이 없다는 점도 이런 의견의 근거로 제시된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대선은 총선이나 지방선거와 달리 유권자들이 후보를 더 일찍 결정한다. 야권이 몇 대목에서 실기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귀영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직전인 12일 실시될 마지막 조사결과를 봐야 한다. 문 후보가 격차를 1~2%포인트 차이로 줄인다면 (최종)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국면이 된다”고 말했다. ■ ③‘숨은표’ 있나, 없나? 야권은 ‘숨은 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대선이 초박빙 싸움으로 흐르면서 ‘숨은 표’에 대한 주목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정권 중반 실시되는 ‘심판 선거’에 숨은 표가 있지만, 지금은 다르다. 보수 진영의 숨은 표가 야권 성향의 숨은 표를 상쇄하는 효과까지 고려하면, 야권 성향 숨은 표는 과거에 비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유력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세대별 인구할당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7~8일 조사에서 실제 격차는 1%포인트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40대와 50대의 전반과 후반의 인구 구성비율과 지지 성향이 판이하게 다른데도, 조사 편의를 위해 같은 세대 구간에서 전반과 후반의 인구비례를 구분하지 않고 조사할 경우, 여론조사 응답률이 높은 보수 성향의 후반 인구가 과표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예를 들어 1000명을 여론조사할 경우, 인구구성상 50대는 191명의 응답을 받아야 하는데, 엄밀하게 하면 50대 초반 108명, 50대 후반 83명으로 조사해야 하지만, 여론조사기관은 이를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1월30일~12월1일 <한겨레> 조사에서 이를 구분한 결과, 50대 후반은 박 후보 68.4%, 문 후보 15.2%로 박 후보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50대 초반은 박 후보 46.2%, 문 후보 32.8%로 50대 후반과는 전혀 다른 지지 성향을 보였다. 또 일반적으로 박 후보 지지층의 투표율이 높아 박 후보 지지율에 2~3%포인트를 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반대로 20~30대층에서는 오히려 박 후보 지지층보다 문 후보 지지층의 투표율이 더 높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투표율 70% 선이 균형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70%를 넘을 경우, 문 후보에게 청신호가 켜진다는 것이다. 이밖에 박근혜 후보에 대한 일방적 지지를 보이는 60대 이상의 고령층 안에서도 야권 성향 숨은 표가 일부 있을 수 있고, 아직 부동층이 8~10% 정도로 예년(5% 안팎)보다 많다는 점도 야권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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