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2일 오후 충북 청주 성안길에서 유세하며 환호하는 청중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주/공동취재사진

“정부종합청사로 옮기겠다” 밝혀
청와대·북악산 국민에 개방 약속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2일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로 이전하겠다.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2013년이면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 있는 여러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국민 부담 없이 가능한 일이다. 지금의 청와대는 개방해서 국민께 돌려드리겠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면 북악산까지 완전 개방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에는 문 후보 자신의 경험도 녹아 있는 것 같다.

그는 현재의 청와대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기관의 상징”으로, 대통령을 국민들로부터 격리할 뿐 아니라, 비서실 직원들과도 철저히 격리된 권위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접근이 불가능했던 청와대 앞길은 김영삼 정부때 개방됐고, 노무현 정부는 청와대 뒷산 북악산 길을 개방한 바 있다. 문 후보는 청와대를 통째로 국민 앞에 내놓겠다는 공약을 한 것이다.

문 후보는 ‘경호와 의전상 어려움으로 실현이 가능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남북 대치와 안보 문제로 경호에 지나치게 신경써온 측면이 있다. 제왕적 대통령, 권위주의 문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경호까지도 탈권위주의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하고, 그것 때문에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문제점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저녁까지 충청과 경기 일대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청주 성안길 유세에서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이 저희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건강한 중도, 합리적인 보수 세력까지 함께하고 있다. 민생을 살릴 국민연대와 민생을 파탄시킨 특권연대와의 대결,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이 함께하는 새 정치와 박근혜·이회창·이인제가 함께하는 낡은 정치와의 대결, 미래 세력과 과거 세력의 대결에서, 대선 승리는 우리의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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