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안팎 이모저모
18대 대선 마지막인 16일 세번째 텔레비전 토론은 앞선 두차례 토론에 견줘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빠지면서 열기는 조금 떨어졌지만 토론 내용은 비교적 충실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치권에선 두 후보의 양자토론이 좀더 일찍 성사됐더라면 좀더 뚜렷하게 우열이 가려졌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18대 대선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양자토론이 시작되자 두 후보는 긴장한 기색이 엿보였다. 사회자는 “토론에 앞서 서로 한두마디 덕담을 해달라”고 예정에 없던 제안을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박 후보님이 앞선 두차례 토론처럼 잘하실 것입니다”라고 했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문 후보님도 잘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의 의견을 노란색 메모지에 적으며 토론을 이어갔다. 문 후보도 주로 오른손으로 제스처를 취하며 질문을 던졌다.
새누리당은 앞선 두차례 토론 때처럼 유세차량 응원을 하지 않았다. 빨간 점퍼와 빨간 목도리 등을 착용한 박근혜 후보 지지자 20여명은 ‘사랑합니다. 대한민국의 희망’, ‘사랑해요! 아자! 파이팅’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박 후보를 응원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방송사 앞에 유세차량을 세워둔 채 노란 점퍼를 입은 운동원 20여명이 율동을 선보이는 등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유세차량 대형 화면에서는 ‘일자리의 문’, ‘복지의 문’, ‘경제민주화의 문’, ‘새 정치의 문’, ‘평화와 공존의 문’ 등 다섯개의 문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문재인 후보의 영상이 비쳤다.
방송사에는 저녁 7시20분께 문 후보가 먼저 도착했다. 검정 정장에 초록색 넥타이를 맨 그는 토론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웃음 띤 얼굴로 “보시죠”라고 짧게 대답하고 분장실로 향했다.
빨간색 외투를 입고 저녁 7시40분께 방송사에 도착한 박 후보는 아무 말 없이 분장실로 향했다. 그는 미리 도착한 김성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선대위 간부들에게 “많이들 와 계시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대선후보 3차 TV토론 관련기사]
▷ 불꽃튄 박근혜-문재인 양자토론 전문
▷ 국민 눈쏠린 ‘첫 양자토론’ 막판 부동표 누구 품으로?
▷ [만평] 벌처럼 쏘고 나비처럼 날아간…이정희
▷ 박 “그래서 대통령 되려고 하잖아요” 반복
▷ 박 “국정원 여직원 인권침해” 문 “수사중인 사건, 수사개입하나”
▷ [화보] 화끈해진 양자토론, 달아오른 박·문
▷ 국민 눈쏠린 ‘첫 양자토론’ 막판 부동표 누구 품으로?
▷ [만평] 벌처럼 쏘고 나비처럼 날아간…이정희
▷ 박 “그래서 대통령 되려고 하잖아요” 반복
▷ 박 “국정원 여직원 인권침해” 문 “수사중인 사건, 수사개입하나”
▷ [화보] 화끈해진 양자토론, 달아오른 박·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