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3차 TV토론에 앞서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토론회 스케치
16일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양자대결로 진행된 세번째 텔레비전 토론회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퇴로 열기는 조금 떨어졌지만 내용은 비교적 충실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의료비 문제에서 시작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한 입장, 반값등록금과 노후 원전, 4대강 문제 등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한 두 후보의 의견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최근 불거진 국정원 직원의 불법 선거운동 논란과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인사가 관여한 ‘댓글알바’ 사건 등 정치 현안에서도 두 후보의 견해차가 불거졌고 정책 차별성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사퇴한 이정희 후보의 자리엔 빈 의자가 놓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반값등록금과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파고들면서 “그때 박 후보는 뭐를 하고 계셨느냐”고 물으며 박 후보를 공동책임론으로 엮는 데 주력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세차례에 걸쳐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거잖아요”라고 맞받았다. 문 후보는 예의를 갖췄지만 질문 내용은 이전 두차례의 토론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공격성을 띠었다. 때론 피의자를 추궁하는 검사 같았다.
박 후보도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파헤치면서 문 후보의 책임을 여러 차례 거론했다. 박 후보는 “대학교 등록금은 문 후보가 주역이었던 참여정부에서 최고로 올랐다. 문 후보가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파고들었다. 이에 문 후보는 박 후보가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를 반대했던 전력을 들추면서, 박 후보가 이사장을 지낸 적 있는 영남대 문제로 맞받았다. 박 후보는 “사립학교법과 무슨 상관이냐. 영남대와는 아무 관련 없다”고 답했다. 표정에는 당혹감과 불쾌감이 서려 있었다.
박근혜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발길을 돌렸다. 그는 방송사 밖에서 지지자들이 “박근혜”를 연호하자, “저분들 토론을 보셨냐”고 묻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오늘 토론 만족하시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웃음 띤 얼굴로 “늘 아쉽죠”라고 답했다. 또 “(양자토론이) 기존보다는 좀 나았던 것 같다”고 했다.
김보협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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