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절반’ 수도권 선택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의 49.4%가 몰린 최대 승부처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난 주말 이후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며 총력을 기울였다.
수도권 전체로는 문 후보가 박 후보에 비해 박빙 우위로 평가된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12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서울에서 대체로 박 후보를 두자릿수 %포인트로 앞섰다. 반면, 박 후보는 경기·인천에선 문 후보를 5~1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거 막판 수도권의 여론조사 추이는 문 후보가 상승세를, 박 후보는 정체 내지 하락세를 띠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문 후보로선 인구가 많고 야당세가 강한 수도권에서 최대한 선전해야 박 후보 지지세가 두터운 영남 지역의 열세를 어느 정도 벌충할 수 있다. 영호남 인구와 충청권의 약세 등을 고려할 때, 문 후보는 수도권에서 10%포인트가량 앞서야 최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판세에 대해 “처음부터 줄곧 박 후보 우세가 지속하고 있으며, 현재도 오차범위지만 3~4%포인트 앞서고 있다”며 오히려 박 후보의 우위를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은 물론 경기도 이미 뒤집기에 성공해 많게는 두자릿수 격차로 벌어졌다. 약세인 인천도 맹추격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문, 고향PK 40% 득표 도전 부산·울산·경남(PK)은 이번 대선 들어 격전지로 떠오른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했지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안철수 전 후보가 모두 부산 출신이고, 이명박 정부의 대구·경북(TK) 세력 독주 및 민생 악화에 대한 반감 등으로 판도가 변화했다. 이런 점에 비춰, 문 후보 쪽은 40% 득표율을 목표로 잡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대선 부산 득표율 29.9%를 웃도는 수치다.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쪽은 문 후보 득표율을 35% 안쪽에 묶는다는 구상이다. 여론조사 공개 금지 직전 조사에서 문 후보는 30~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후 안 전 후보의 적극적 지원, 김덕룡·강삼재 전 의원과 김현철씨 등 김영삼 전 대통령계 인사들의 지지 선언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문 후보 쪽은 본다. 캠프 관계자는 “40%를 넘어 45%까지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근혜 후보 쪽은 “야권 통합 효과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약하다”며 표밭 수성을 자신했다. 12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12.8%에 이르렀던 이 지역 부동층의 향배도 관심거리다. 젊은층 투표율이 오를 경우 문 후보 쪽으로 쏠릴 것이라는 관측과, 부동층 상당수가 결국 투표소에선 관성에 따라 여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 동시에 나온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충청이 찍으면 당선…이번도? 전체 유권자 수의 약 10%를 차지하는 충청권(대전·충남·충북·세종)은 영남, 호남과 달리 1992년 이후 대선에서 이쪽 저쪽을 오가며 항상 승자와 함께했다. 역대 주자들은 ‘한국의 스윙보터’인 충청을 발판으로 청와대행을 확정지었다. 1987년 13대 대선과 이듬해 총선에서 지역정당으로 자리매김한 자유민주연합(총재 김종필)은 1991년 3당 합당에 합류했다. 직후 14대 대선에서 충청권은 이 당의 후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다. 15대 대선에선 ‘디제이피’(DJP) 연대로 역시 김종필 전 총재와 함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16대는 행정수도 이전(세종시 공약)을 들고나온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17대에선 ‘대세론’을 형성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1위를 안겨줬다. 충청권은 영남-충청-강원의 ‘동부벨트’, 호남-충청-수도권의 ‘서부벨트’ 등 선거전략의 ‘중원’으로 불린다. 영호남처럼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4·11 총선에서 충청권 전체 25석 가운데 새누리당은 13석(자유선진당 1석 포함), 민주통합당은 12석을 얻었고, 정당투표에선 새누리당이 51.6%(자유선진당 포함),민주당이 32.4%, 통합진보당이 7.5%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박, 호남서 ‘마의 10%’ 넘길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호남 10% 득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부산·경남 40% 득표의 대척점에 서 있다. 역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민자당 대선 후보가 호남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1992년 대선에서 민자당 김영삼 후보는 4.3%,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이보다 적은 3.3% 득표에 그쳤다. 두 번 모두 상대는 호남 출신 김대중 후보였다. 2002년 ‘김대중’이 사라지고 경남 출신 노무현과 맞섰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얻은 호남 득표율도 4.9%에 그쳤다. ‘이명박 대세론’이 휘몰아친 2007년 한나라당의 호남 득표율이 꽤올랐지만, 여전히 8.9%로 ‘마의 10%’ 벽을 넘진 못했다.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은 ‘호남 20%’ 득표를 목표로 잡고 황우여 대표가 호남에서 살다시피 하며 힘을 쏟았다. 또 한화갑, 한광옥 전 의원 등 ‘디제이(DJ) 측근’들도 영입했다. 새누리당이 목표를 달성하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한겨레> 여론조사를 보면, 박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20.3%(11월30~12월1일)→13.6%(7~8일)→8.0%(12일)로 하락했다. 구도가 ‘보수 대 진보의 대격돌’로 짜이고 혼전 판세가 펼쳐지자 호남 표심이 문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추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관련 영상] 18대 대통령, 2030 세대가 결정한다(한겨레캐스트 #15)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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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고향PK 40% 득표 도전 부산·울산·경남(PK)은 이번 대선 들어 격전지로 떠오른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했지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안철수 전 후보가 모두 부산 출신이고, 이명박 정부의 대구·경북(TK) 세력 독주 및 민생 악화에 대한 반감 등으로 판도가 변화했다. 이런 점에 비춰, 문 후보 쪽은 40% 득표율을 목표로 잡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대선 부산 득표율 29.9%를 웃도는 수치다.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쪽은 문 후보 득표율을 35% 안쪽에 묶는다는 구상이다. 여론조사 공개 금지 직전 조사에서 문 후보는 30~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후 안 전 후보의 적극적 지원, 김덕룡·강삼재 전 의원과 김현철씨 등 김영삼 전 대통령계 인사들의 지지 선언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문 후보 쪽은 본다. 캠프 관계자는 “40%를 넘어 45%까지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근혜 후보 쪽은 “야권 통합 효과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약하다”며 표밭 수성을 자신했다. 12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12.8%에 이르렀던 이 지역 부동층의 향배도 관심거리다. 젊은층 투표율이 오를 경우 문 후보 쪽으로 쏠릴 것이라는 관측과, 부동층 상당수가 결국 투표소에선 관성에 따라 여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 동시에 나온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충청이 찍으면 당선…이번도? 전체 유권자 수의 약 10%를 차지하는 충청권(대전·충남·충북·세종)은 영남, 호남과 달리 1992년 이후 대선에서 이쪽 저쪽을 오가며 항상 승자와 함께했다. 역대 주자들은 ‘한국의 스윙보터’인 충청을 발판으로 청와대행을 확정지었다. 1987년 13대 대선과 이듬해 총선에서 지역정당으로 자리매김한 자유민주연합(총재 김종필)은 1991년 3당 합당에 합류했다. 직후 14대 대선에서 충청권은 이 당의 후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다. 15대 대선에선 ‘디제이피’(DJP) 연대로 역시 김종필 전 총재와 함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16대는 행정수도 이전(세종시 공약)을 들고나온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17대에선 ‘대세론’을 형성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1위를 안겨줬다. 충청권은 영남-충청-강원의 ‘동부벨트’, 호남-충청-수도권의 ‘서부벨트’ 등 선거전략의 ‘중원’으로 불린다. 영호남처럼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4·11 총선에서 충청권 전체 25석 가운데 새누리당은 13석(자유선진당 1석 포함), 민주통합당은 12석을 얻었고, 정당투표에선 새누리당이 51.6%(자유선진당 포함),민주당이 32.4%, 통합진보당이 7.5%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박, 호남서 ‘마의 10%’ 넘길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호남 10% 득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부산·경남 40% 득표의 대척점에 서 있다. 역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민자당 대선 후보가 호남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1992년 대선에서 민자당 김영삼 후보는 4.3%,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이보다 적은 3.3% 득표에 그쳤다. 두 번 모두 상대는 호남 출신 김대중 후보였다. 2002년 ‘김대중’이 사라지고 경남 출신 노무현과 맞섰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얻은 호남 득표율도 4.9%에 그쳤다. ‘이명박 대세론’이 휘몰아친 2007년 한나라당의 호남 득표율이 꽤올랐지만, 여전히 8.9%로 ‘마의 10%’ 벽을 넘진 못했다.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은 ‘호남 20%’ 득표를 목표로 잡고 황우여 대표가 호남에서 살다시피 하며 힘을 쏟았다. 또 한화갑, 한광옥 전 의원 등 ‘디제이(DJ) 측근’들도 영입했다. 새누리당이 목표를 달성하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한겨레> 여론조사를 보면, 박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20.3%(11월30~12월1일)→13.6%(7~8일)→8.0%(12일)로 하락했다. 구도가 ‘보수 대 진보의 대격돌’로 짜이고 혼전 판세가 펼쳐지자 호남 표심이 문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추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관련 영상] 18대 대통령, 2030 세대가 결정한다(한겨레캐스트 #15)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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