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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기존 순환출자 해소’ 이한구-김종인 또 충돌

등록 2012-12-23 21:02수정 2012-12-23 22:41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낮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새해 예산안 처리, 인수위 구성 등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낮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새해 예산안 처리, 인수위 구성 등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 전위원장 “인수위 자연스레 거론”
이 원내대표 “방향 정해져 재론 안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제민주화를 놓고 격돌했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기존 순환출자 해소’ 문제를 놓고 또다시 이견을 드러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23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존 순환출자 문제를 논의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수위원장이 누군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논의를 하느냐 마느냐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방향은 공약 발표를 통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인수위에서 뭔가 새로 논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쐐기를 박았다. ‘기존 순환출자 해소’ 문제가 박 당선인의 선거 공약에서 제외된 만큼, 인수위에서 재론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김종인 전 위원장은 대선 다음날인 20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 출연해 “(기존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한다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인수위원회를 발족하고 국정 전반의 우선순위를 설정할 때 경제민주화도 빠질 수 없는 사안으로 그 과정에서 다시 한번 자연적으로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을 40여일 앞둔 11월8일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기존 순환출자 부분에 대해서는 기업 자율에 맡기는 것이 적절하고, 앞으로는 순환출자를 하지 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전 위원장은 “후보가 되고 나서 변했다”고 비판했다. 또 “새누리당 주변에 경제민주화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고, 거기에 (박 후보가) 많이 동화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 원내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후 김 전 위원장은 “박 후보가 이 원내대표와 나 둘 중 한 명을 택하라”며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고, 결국 이 원내대표는 2선으로 물러난 채 대선을 치렀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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