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쇼 고로 한국 주재 일본대사가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는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일-한 관계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벳쇼 대사는 16일 관훈클럽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토론회에서 “매일 대사관에 출근하기 때문에 소녀상을 본다. 이것을 (일본 대사관 앞에) 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위안부 소녀상은 92년 1월 처음 시작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일본 대사관 앞 수요집회가 1000회째를 맞던 2011년 12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주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일본 정부는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해 왔고, 지난해 6월엔 한 일본인이 소녀상 옆에 말뚝을 설치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벳쇼 대사는 또 북한의 최근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일-한 두 나라는 방위 측면에서 교류, 안전보장 측면에서 협력이 취약하다”며 지난해 밀실처리 논란으로 체결이 연기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언제든 체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10일 도쿄에서 한 강연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과 같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일본이 지원할 수 있는 나라가 미국밖에 없다는 것은 문제”라고 발언했다. 이는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자위대가 후방 지원할 수 있는 대상을 미국으로 한정한 주변사태법의 지원 대상을 한국이나 호주 등으로 확대할 필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일본 안에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필요하면 자위대가 직접 한반도에 출동해 일본인들을 구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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