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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한길 대표 “대통령 명령 실행하는 행동부대만 있다”

등록 2013-09-27 20:06수정 2013-09-30 18:03

김한길 민주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
외신기자간담회서 정부 강경 비판
전국순회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국민은 공작정치, 공포정치를 우려하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대통령의 명령을 실행하는 행동부대만이 존재할 뿐이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최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책임져 왔던 검찰총장을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몰아내려는 사건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사건의 중심에 청와대와 법무장관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의 시아이에이(CIA)가 대통령선거에 개입하고, 에프비아이(FBI)가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면 도대체 어떻게 됐겠느냐”며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원 개혁을 거듭 요구했다. 또 그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이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여당은 지금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여당인 새누리당의 무력함을 비판하면서 “대통령과 여당이 이렇듯 국민을 무시하니까 정보기관이 정치의 한복판에서 활보하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국정원을 재차 겨냥했다.

김 대표는 이어 경제민주화부터 최근의 기초연금 축소까지 박 대통령이 바꾸거나 접은 공약들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대선 공약을 줄줄이 뒤집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기초노령연금 축소 등 박 대통령이 내건 복지공약 후퇴와 관련해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서민과 중산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깨고, 자신의 모든 말은 거짓말이었다고 자백하는 셈이다”고 공박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 국민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는 “아픈 지적이다”라면서도 “대선 패배 후 1년은 야당이 참 어려운 때다. 게다가 여러 돌출 사안들이 나라를 흔들고 있기 때문에 버거운 상황이다. 하지만 당을 추슬러서 정당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기반을 갖춰가고 있고, 밖으로는 제1야당에 요구하는 몫을 최대한 해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8일부터 3일씩 호남-영남-강원·충청 지역을 돌며 지역 민심을 들을 계획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시사게이트#12] 박대통령의 ‘후불제 공약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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