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57) 보건복지부 장관
문형표 복지장관 ‘산적한 과제’
문형표(57)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취임했으나, 국회 인사청문회 동안 제기된 숱한 논란이 말끔히 가라앉지 않은데다 넘기 힘든 정책 현안도 수두룩해 앞길이 순탄하지는 않아 보인다.
대한의사협회·보건의료노조 등 의료 관련 6개 단체가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원격의료 추진은 문 장관이 당장 맞닥뜨린 문제다. 문 장관은 2일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은 직후 서울 계동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원격의료제도 등 보건의료기술과 의료보장체계가 함께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분명한 추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기초연금 분야를 제외한 복지정책과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그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주제다. 문 장관은 취임식 뒤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묘안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의료계를 만나 최대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진영 장관을 자리에서 끌어내린 기초연금 문제 또한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한 차등지급’ 방안을 갖고 야당 및 시민단체들을 설득하기가 쉽잖을 전망이다. 문 장관은 ‘국회 등에서 설득할 자신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학자적 소신으로는 지금 상황에서 (정부가) 최선을 다한 것이고, 저더러 디자인하라고 해도 그 정도밖에는 못 만든다”며 정부안의 원안 통과를 강조했다.
당장 이달 발표하기로 예정된 3대 비급여(선택진료비·상급병실료·간병비) 개선, 출산·양육 환경 조성, 양질의 보육서비스 확대 등 다른 정책 사안도 첩첩산중이다. 문 장관은 ‘보편복지’ 논란을 의식한 듯 “보편주의냐 선별주의냐 등 이분법적 (복지)논쟁은 지나간 구시대적 사고의 틀이다.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처럼 정확한 정보와 통계를 바탕으로 우리 여건과 실정에 맞게 제도를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내내 문 장관을 따라다닌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절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 등은 그에게 계속 짐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종합소득세, 종합부동산세, 아들 증여세 등 3건을 지각 납부하고,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심 금액이 7000만원에 달한다. 게다가 유흥업소에서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의혹이 불거졌다”며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참여연대도 그를 국민권익위원회에 부패행위로 신고하고 감사원에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문 장관은 이날 “민간인으로서 연구만 하고 살다가 공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복지부의 수장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엄중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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