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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남경필 대 정병국…‘어제의 동지’ 외나무다리 맞대결

등록 2014-04-07 18:26수정 2014-04-21 16:09

새누리 경기지사 경선 후보 압축
어제의 ‘동지’가 결국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남경필과 정병국.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원조 소장파’의 대표주자로 원희룡 전 의원과 함께 ‘남·원·정’으로 불리며 한때 정치개혁을 향한 고락을 같이 했던 그들이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를 놓고 숙명의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지난 주말 외부 여론조사기관 2곳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확인한 결과, 원유철·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 가운데 정 의원의 지지율이 가장 높아 경선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재원 공천위 부위원장은 “(세 후보 지지율이) 워낙 미세한 차이였기 때문에 자세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여론조사회사 코리아리서치와 에이시(AC)닐슨 두 곳의 결과를 합산 평균한 결과 정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애초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은 남경필·정병국·원유철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의 4파전이었다. 하지만 남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가 지난 3일 긴급 회동 뒤 경선 흥행을 위해 당 공천위가 여론조사로 후보를 2배수로 추가 압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론조사 등에서 상당한 격차로 독주하고 있는 남 의원에 맞서기 위해 세 후보 가운데 ‘대표선수’를 뽑아 양자 대결 구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남 의원으로선 정 의원과의 맞대결이 껄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할 것 같다. 애초 경기지사에 마음이 없었던 정 의원을 설득해 출마하도록 한 게 남 의원이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2월 남 의원의 권유를 받고 8월부터 출마를 준비해왔다. 남 의원의 보좌진이 정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던 남 의원이 당 지도부의 거듭된 ‘중진 차출’ 압박 끝에 뒤늦게 경기지사 출마 쪽으로 선회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런 사정 탓에 지난달 중순엔 남 의원이 ‘심야 번개 회동’에서 술잔을 기울이면서 정 의원에게 미안한 마음을 토로했다고도 한다.

이날 공천위의 공식 발표 직후에도 남 의원이 가장 먼저 정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남 의원은 통화에서 정 의원에게 “깨끗하게 정책 대결을 해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내자”고 했고, 정 의원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남 의원은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가 승자가 되든 정치적 자산으로 남을 수 있는 과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수헌 김경욱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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