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제가 (박 대통령) 팬을 좀 더 세게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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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한겨레TV 공동 기획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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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인터뷰
경전철 등 토목사업에 소극적
김황식 후보 선출직 경험 없어 북한산 벨트 ‘관광특구’로 추진
용산도 단계적으로 개발하면 돼
박 대통령과 노래방도 몇 번 가
사람관계 좋을 때 나쁠 때 있어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정 후보가 김황식, 이혜훈 후보에 비해 크게 앞서 나가고 있다. 박 시장보다도 앞선다. 가장 큰 이유가 뭘까? “출마를 하고 나서 가능한 한 많은 시민분들을 뵈려고 노력한다. 이런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하고. 시민들에게는 서울시정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기대감이 많은 것 같다. 그 기대감을 제가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게 아닌가 한다.” -4월30일 치르는 ‘원샷 경선’에서 50%는 당원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 민심과 당심은 차이가 날 수 있는데 당심에서도 앞서나갈 자신이 있나?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은 새누리당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조직이다. 저는 민심과 당심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내 경쟁자인 김황식 후보의 장점과 단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그분은 본인 말씀대로 법관과 행정부에 오래 있었다. 법률, 행정에 (경험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선거에 별로 안 나가봤다는 점이다. 선거는 선출직이고 임명직과는 차이가 있다. 임명직은 임명장을 한명한테만 받지만, 선출직은 (지역구민) 20만명에게 임명장을 받은 사람이다.” -이혜훈 후보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 후보는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의 횃불을 든 사람이다. 열정이 대단하고 세 자녀의 어머니로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후보는 단점이 없나? “단점은 좀 생각을 해보겠다. 이 후보는… 말씀을 열정적으로 하시고 그러니까, 우리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오해도 사고 그런 것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정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남북 축구경기 당시 우리 응원단이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민국을 외치니까, 박 대통령이 북한과 약속한 것과 다르다고 정 후보에게 항의를 했다. 정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 시절엔 세종시 백지화 문제에서도 박 대통령과 견해가 달랐다. 실제로 사이가 안 좋은 것 아닌가? “완전한 것은 양면이 있다고 그런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도 있고. 북한 축구팀 이야기는 제가 책에 썼는데, ‘안 써도 될걸’ 그런 생각을 한다. 박 대통령과 저는 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 박 대통령이 테니스를 좋아해서 테니스도 많이 쳤고, 밥도 많이 먹고 노래방도 몇 번 갔다. 인간적으로 잘 안다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최고 자리에 있으니까 사사로이 판단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던 신당동 집도 찾아가고, 박근혜 팬클럽 회원이라는 말도 했다. 너무 의식적으로 친박 행보를 하는 것은 아닌가? “저는 제가 (박 대통령) 팬을 좀더 세게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정당 간에 경쟁해야 하고, 현직 대통령이 누구든지 국민들 모두가 좋아할 순 없는 문제다. 그런데 저는 누구든지 대통령을 지지했으면 좋겠다. 신당동은 제가 어릴 때 살았던 동네다. 박 전 대통령 살았던 곳에 가보니까 집은 오래됐지만 관리는 잘 돼 있더라. 우리가 좀더 지원해주면 좋은 명소가 될 듯 하다.” -서울시장이 되면 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에 대통령에 도전해 볼 생각이 있나? “그것은 그때 가서 생각해봐야 한다.” 조혜정 김경욱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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