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마치고
정몽준 후보는 본래 말이 좀 느리고 어눌하지만 군더더기가 없다. 언제나 질문의 요지를 파악해 핵심만 대답한다. 이날 인터뷰도 그랬다. 예정된 시간을 채우기 어려워 보충질문을 자꾸 던져야 했다. 그래도 답변은 길어지지 않았다.
인터뷰 초반에 단도직입으로 물었다.
“정몽준 후보는 부자다. 부자가 정치권력까지 쥐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저항이 있지 않을까?”
예상했던 질문이라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답변했다.
“그런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서울) 시장은 권력이라기보다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뉴욕시장을 12년 동안 했던 블룸버그 시장은 나보다 20~30배 부자다. 그분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도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시장이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공직에 부적절하다고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매우 강한 비판을 내놓았다. 시정은 물론이고 2011년 보궐선거 때의 네거티브 선거운동까지 거론했다. 9일부터 시작되는 김황식·이혜훈 후보와의 토론, 4월30일 경선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태도였다.
성한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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