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고민 하겠다”…수용할듯
‘2+5 무지개 선대위’로 가닥
‘2+5 무지개 선대위’로 가닥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9일 문재인 의원과 만나 6·4 지방선거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문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해 이처럼 요청했으며, 문 의원은 “당의 제안을 존중하는 토대 위에서 고민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 쪽은 “10일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상 안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여겨진다. 문 의원의 한 측근은 “안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날 두 차례 이뤄진 면담에서 안 대표는 “기초공천 문제와 관련해 당내 분란을 수습하는 데 도움을 줘 고맙다. 당원투표·여론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선거 승리를 위해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고, 문 의원은 “결과가 무공천 유지로 나오더라도 당 출신 후보들이 당선돼 돌아올 수 있도록 당내 특별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면담을 마치고 돌아간 안 대표가 1시간쯤 뒤 다시 문 의원을 찾아와 선대위원장단 규모와 관련해 의견을 물었고, 문 의원은 “당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고 문 의원 쪽 인사는 전했다.
두 사람의 이날 만남으로 새정치연합은 선거를 치를 밑그림을 확보하게 됐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문 의원과 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대선주자급 인물 5명이 위원장을 맡는 ‘2+5 무지개선대위’다. 이 안을 짠 양승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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