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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수도권서 야당 최악 위기는 모면

등록 2014-04-10 20:27수정 2014-04-10 23:14

새정치 ‘기호2번 부활’ 판세 영향은
“광역-기초선거 유기적 연계로
새정치쪽에 도움 될 것” 전망
한쪽선 “약속 대 거짓 구도 소멸
안철수 효과 기대 힘들어져”
새정치민주연합이 10일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 정당 공천 폐지 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6·4 지방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단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에서 기호 2번을 단 후보를 내보내,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로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만 봤을 때는 새정치연합으로선 이번 지방선거가 기본적으로 ‘수성전’이다. 광역단체는 서울시장과 인천시장이 새정치연합 소속이다. 기초단체도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현 새정치연합)은 서울 25개 중 21곳, 경기도 31개 중 19곳, 인천 10개 중 6곳을 석권한 바 있다.

공천하지 않으면 참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수도권 기초단체장의 경우, 새정치연합의 수성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호 2번을 달고 뛰면서, 기존 현역 프리미엄에다 야권 지지자들의 결집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서울시장과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새정치연합 쪽에 유리한 ‘간접효과’가 예상된다. 기초 후보와 광역 후보가 모두 기호 2번이 새겨진 파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하는 데 따른 ‘시너지 효과’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에선 광역부터 기초까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기호를 한꺼번에 찍도록 하는 ‘줄투표 전략’이 주효한데, 기초선거 공천으로 이 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측면도 있다. 공천 폐지를 둘러싸고 격화됐던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각 계파가 통합해 지방선거 전열을 정비할 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광역과 기초선거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조직적인 선거 캠페인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새정치연합 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수도권에서 기초공천을 해서 여야 일대일 구도로 가면 광역단체장 선거도 힘을 받는다”고 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쪽 관계자는 “솔직히 우리로선 새정치연합이 무공천하는 게 좋았다”며 “결국 공천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했지만, 어쨌든 유리하지 않은 변수가 하나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출범의 명분인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포기한 데 따른 ‘역풍’ 우려가 만만치 않아, 판세가 새정치연합 쪽에 유리하게 돌아가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초선거 공천 폐지에 정치적 명운을 걸었던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타격을 입으면서, 새정치 이미지와 맞물린 ‘안철수 효과’를 더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유권자한테 한 약속을 번복한 것이니까 일단 역풍이 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약속 대 거짓’의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를 수 없게 된 것도 새정치연합으로선 부정적인 요인이다. 윤희웅 센터장은 “새정치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정권심판’이란 구도를 내세우기 힘든 상황이었고 ‘약속 대 거짓’ 구도를 그나마 활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핵심 당직자도 “새정치와 약속을 이제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하기 나름인데 구도를 만들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성태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은 명분을 잃었지만, 우리 당으로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후보 쪽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이 일사불란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된 이득을 얻었지만 약속을 뒤집은 거짓말 정당이라는 비난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가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헌 이승준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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