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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실종자 부모를 ‘선동꾼’이라니…바닷속에서 아이들이 운다

등록 2014-04-22 11:55수정 2014-04-23 10:56

새누리 권은희·정몽준·한기호 등등…‘무개념’ 언행
도움 주기는커녕 실종자 가족 가슴에 ‘대못’ 박아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 권은희 의원 공식 사이트 캡쳐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 권은희 의원 공식 사이트 캡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과 고위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잇따르고 있다. 사고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이들이 되레 사고 현장이나 SNS에서 ‘무개념’ 행태를 보이며 물의를 빚고 있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가족을 폄훼하는 발언을 게재했다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권 의원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 동영상’에 나온 여성이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등장한다며 페이스북에 해당 동영상을 올리고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영상의 여성이 실제 실종자 가족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난이 쏟아지자 권 의원은 이틀 뒤인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한 뒤 해당 글을 지웠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아들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아들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도 자신의 막내아들이 올린 페이스북 글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정 의원의 막내아들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공분’을 샀다. 정 의원은 21일 서둘러 기자회견을 열어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새누리당 최고의원인 한기호 의원도 페이스북 ‘설화’를 일으켰다. 그는 20일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시민을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로 지칭하며 ‘색깔론’을 제기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온라인만이 아니다.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인 유한식 현 세종시장은 세월호 사고 이틀째인 18일 회식에서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처’를 받았다. 새누리당 파주시장 예비후보들도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과 헹가래를 쳤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교육부 서남수 장관은 사고 당일인 16일 오후 4시께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컵라면을 먹었다./오마이뉴스 제공.
교육부 서남수 장관은 사고 당일인 16일 오후 4시께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컵라면을 먹었다./오마이뉴스 제공.
여당 인사들뿐 아니라 고위 공직자들도 사고 현장인 진도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송영철 안전행정부 감사관은 20일 진도 팽목항 상황본부의 희생자 명단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사실이 알려져 직위해제 된 뒤 사표가 수리됐다.

앞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사고 당일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았다가 의료용 테이블에서 컵라면을 먹는 장면이 보도됐다. 누리꾼들은 사고 조처보다 배고픔 해결이 먼저냐며 ‘황제 라면’이라 고 비판했다. 서 장관은 지난 18일 안산의 장례식장을 찾았는데, 그 자리에서도 서 장관의 수행원이 유족에게 “교육부 장관님 오십니다”라고 귓속말을 해 유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새누리당은 최경환 원내대표 명의로 소속 의원들에게 SNS 자제령을 이미 두차례 문자로 보냈지만, 권 의원의 페이스북 글로 파문이 일자 22일 한번 더 같은 내용의 문자를 의원들에게 발송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포토] 바로가기 : 슬픔도 부족한데 이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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