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뒤 중단됐던 지방선거 경선 일정이 재개된 29일 저녁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엠비엔스튜디오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김황식(왼쪽부터), 정몽준, 이혜훈 후보가 토론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새누리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이혜훈 “내가 안전공약 가장 많아”
이혜훈 “내가 안전공약 가장 많아”
세월호 참사 이후 중단됐던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29일 2차 텔레비전 토론으로 재개됐다. 종합편성방송 <엠비엔>(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 토론에서 후보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김황식 후보가 먼저 공격의 불씨를 댕겼다. 김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사고는 부도덕한 기업인의 탐욕, 무능하고 무책임한 관련 감독기관의 책임이 한데 어우러진 사고”라며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몽준 후보는 이에 대해 “김 전 총리가 ‘부도덕한 기업인의 탐욕’이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기업인을 매도한다고 해서 정부 책임을 회피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명박 정부 총리 출신인 김황식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후보는 최근 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인 액화석유가스(LPG)선에 화재 사고가 난 점 등을 거론하며 “현대중공업이 초일류 기업이지만 최근 7명의 근로자를 희생시킨 안전 사고가 발생한, 안전불감증이 심한 기업이고 원전 비리에 연루돼 임직원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이 있는 한국해운조합의 주성호 이사장은 김 후보의 총리 시절 훈장을 받고 차관으로 승진했다”고 반격했다.
이혜훈 후보는 “제가 안전 공약을 제일 많이 발표했다. 두 후보 모두 안전 공약 발표가 없다가 세월호 사고가 나니 부랴부랴 발표하고 있다”며 두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이 후보도 감사원장을 지낸 김 후보에게 더 각을 세웠다. 그는 “김 전 총리가 감사원장으로 있던 시절 세월호 선령 연장이 이뤄졌는데 그때 안전 점검을 강화하라는 정부 용역보고서도 있었지만 한번도 점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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