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김경호 기자
교육부장관, 국회 교문위 답변
교육부가 세월호 참사 16일째를 맞는 1일까지도 참사 당일 안산 단원고와 경기도교육청이 피해 학생 학부모들에게 ‘단원고 학생을 전원 구조했다’는 잘못된 메시지가 전파된 경위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이 모두 구조됐다는 잘못된 문자가 전파된 경위를 파악했느냐’는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의 비슷한 질의에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감사원에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등의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윤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사고 당일 단원고에 ‘학생 전원 구출’이란 정보를 전달한 곳은 안산 단원경찰서의 한 경찰이라고 밝혔다. 이 자료를 보면, 오전 11시6분에 경찰로부터 정보를 전해받은 단원고는 곧바로 학부모들에게 ‘전원 구조’ 문자를 발송했고, 경기도교육청도 단원고에 문의한 뒤, 11시9분에 ‘단원고 전원 구조됨’이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나 단원경찰서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경찰이 학교 관계자에게 ‘전원 구조’ 사실을 알려준 게 아니라, 학교에서 전원 구조됐다고 발표하는 것을 보고 알았다”고 엇갈린 답변을 했다.
이와 함께 서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진정 어린 사과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종환 새정치연합 의원이 ‘어떻게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사과문을 읽을 수 있나. 그런 사과가 충분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서 장관은 “대통령으로서 카메라가 와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진정 어린 사과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도 의원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묻자 서 장관은 거듭 “그렇다”고 답하면서, “유족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열번 스무번 사과하더라도 그 마음이 달래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세월호 침몰 직후,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컵라면을 먹은 일로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보여 드리지 말았어야 할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민망하고 모든 일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하어영 이승준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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