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쪽의 다툼이 검찰 수사의뢰 수준까지 번졌다.
정 의원은 1일 저녁 8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를 가장해 자신을 비방하는 흑색선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어제(4월30일) 오후부터 자동응답전화 여론조사를 가장해 저를 비방하는 전화가 유권자들에게 걸려오고 있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저를 도와주는 많은 분들도 (전화를) 받았고, 이혜훈 후보도 본인 전화로 걸려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여론조사가)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정서 미개’ 발언을 한) 저희 집안 아이 관련 글을 질문하면서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라며 “후보직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범법 행위자와 배후세력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당시 정 의원은 여론조사를 의뢰한 ‘배후세력’을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50여분 뒤, 정 의원 쪽 박호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기관이 ‘글로벌리서치’인데, 그곳에서 김황식 후보 쪽에서 의뢰를 받았다고 한다”며 여론조사 배후세력으로 경선 경쟁자인 김 전 총리를 지목했다.
김 전 총리 쪽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은 맞다”면서도 “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로부터 여론조사 문항 등 조사계획에 대해 사전 심의를 받았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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