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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기춘,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어디 계셨는지 알지 못한다”

등록 2014-07-08 11:56수정 2014-07-08 21:27

오후 5시까지 서면·유선 보고만…회의도 한차례 없어
박영선 “애타게 구조 기다릴 때 청와대는 멈춰 있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이하 박) :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님, ‘대통령께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 서면 보고로 10시에 했다’라는 답변이 있었지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하 김) : 예.
박 : 지금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때 대통령께서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김 : 그것은 제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국가안보실에서 1보를 보고를 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 :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어디에 계셨는데 서면 보고를 합니까?
김 : 대통령께 서면 보고하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중략)
박 : 그럼 대통령께서 집무실에 계셨습니까?
김 : 그 위치에 대해서는 제가 알지 못합니다.
박 : 비서실장님이 모르시면 누가 아십니까?
김 : 비서실장이 일일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7월7일 청와대 비서실의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10시에 이와 관련한 첫 보고를 서면으로 받은 뒤, 오후 5시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방문할 때까지 대면보고를 받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수백여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왜 대면보고를 받지 않았는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온 국민이 발을 동동 구르던 4월16일 아침 세월호 참사 직후 이른바 ‘골든 타임’ 동안 청와대가 멈춰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답변을 거론하며 “첫 보고는 오전 10시에 서면으로 이뤄졌고, 10시15분 유선보고가 있었다. 이후 박 대통령이 중대본을 방문하기까지 7시간 동안 대면보고가 없었으며 박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도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당일인 4월16일 오후 5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사고 상황에 관해 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당일인 4월16일 오후 5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사고 상황에 관해 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 실장은 운영위에서 이처럼 답변하면서도 ‘박 대통령이 어디에 있었냐’는 물음에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야당 의원들은 긴급한 상황에서 보고가 서면으로만 이뤄졌다는 점을 문제삼아 “대통령이 집무실에 안 계셨다는 것이냐”며 박 대통령의 행방을 계속 추궁했지만 김 비서실장은 “그렇지 않다. 집무실이 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서면으로 많이 올린다”고 해명했다.

김 실장은 운영위에서 “세월호 사건을 최초로 보고받은 것이 언제냐”는 박완주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문에 “오전 9시19분 <와이티엔>(YTN) 속보를 보고 알았다. 그뒤 9시20분 해경청에 전화로 물어봐 인지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중대본을 방문하기까지 7차례 보고를 했는데, 모두 서면과 유선으로만 보고했다고 하니, 장관은 물론 수석들조차 대통령께 대면보고를 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8일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참사 당일) 대통령에게 대면보고가 없었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가 한번도 없었다는 것은 비상플랜이 가동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또 재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놓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분명한 책임추궁이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승준 gamja@hani.co.kr

노유진 “‘인사 참극’ 청와대, 홈페이지에 구인·구직 게시판 열어야” [한겨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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