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까지 서면·유선 보고만…회의도 한차례 없어
박영선 “애타게 구조 기다릴 때 청와대는 멈춰 있었다”
박영선 “애타게 구조 기다릴 때 청와대는 멈춰 있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하 김) : 예.
박 : 지금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때 대통령께서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김 : 그것은 제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국가안보실에서 1보를 보고를 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 :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어디에 계셨는데 서면 보고를 합니까?
김 : 대통령께 서면 보고하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중략)
박 : 그럼 대통령께서 집무실에 계셨습니까?
김 : 그 위치에 대해서는 제가 알지 못합니다.
박 : 비서실장님이 모르시면 누가 아십니까?
김 : 비서실장이 일일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7월7일 청와대 비서실의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10시에 이와 관련한 첫 보고를 서면으로 받은 뒤, 오후 5시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방문할 때까지 대면보고를 받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수백여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왜 대면보고를 받지 않았는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온 국민이 발을 동동 구르던 4월16일 아침 세월호 참사 직후 이른바 ‘골든 타임’ 동안 청와대가 멈춰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답변을 거론하며 “첫 보고는 오전 10시에 서면으로 이뤄졌고, 10시15분 유선보고가 있었다. 이후 박 대통령이 중대본을 방문하기까지 7시간 동안 대면보고가 없었으며 박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도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당일인 4월16일 오후 5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사고 상황에 관해 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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