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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영통주민 “당장 야권 단일화 해도 될까 말까인데…”

등록 2014-07-23 19:55수정 2014-07-23 22:23

[민심 르포 수원정]
임태희 ‘3자 대결’ 구도서 1위
박광온 ‘양자 대결’엔 3%p 앞서
천호선 “사퇴 않겠다” 선전다짐
‘야권 단일화’가 막판 변수 될 듯
“바람이 새누리당으로 불고 있어요. 당장 야권이 단일화 해도 될까 말까인데, 뭣들 하는 건지….”

23일 수원 영통역 근처에서 만난 야권 지지자 이제식(54·택시기사)씨는 ‘서울 동작을 야권 단일화’ 뉴스에 격앙돼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 안철수 대표가 전략공천으로 선거를 망치더니, 단일화에 관심조차 없어요. 그러니까 (영통에 출마한) 박광온 후보와 천호선 (정의당) 후보도 눈치만 보며 아무 것도 안하지.”

여권 지지자들의 눈도 야권 단일화에 쏠려 있었다. 매탄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김서희(57·가명)씨는 “야권 단일화는 야비하다. 갑자기 (한) 후보가 사퇴해버리면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는 기만당한 것 아니냐”며 야권 단일화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수원정(영통)에서는 ‘야권 단일화’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날 발표된 <중부일보>·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3자대결 구도에서는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45.1%)가 박광온 후보(31.1%)와 천호선 후보(12.9%)를 여유있게 이긴다. 그러나 양자대결이 이뤄질 경우에는 반대로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박 후보(48.0%)가 임 후보(45.0%)를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애초 새정치연합 김진표 전 의원 지역구인 영통에선 야당의 강세가 예상됐다. 삼성전자 등 기업들이 여럿 입주해 있고,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만큼 젊은 학부모들이 많다. 유권자 평균 나이가 32살일 정도로 전국에서 대표적인 ‘젊은 도시’다. 따라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 정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황동혁(33·가명)씨는 “4대강을 비롯해 엠비(MB·이명박)가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그의 최측근에 표를 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임태희 후보가 전 대통령실장, 3선 국회의원 등의 관록과 인지도에서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를 앞서는데다, 야권 성향 표는 박 후보와 천호선 정의당 후보로 나뉘어져 더욱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김진표 전 의원 표가 새정치연합 쪽으로 제대로 옮겨가기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매탄시장에서 만난 고태경(56·가명)씨는 “김진표 전 의원이 좋은 일을 많이 했다”면서도 “어차피 김 전 의원이 아니라면, 힘있는 임태희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 쪽에선 “야권 단일화를 안 해도 투표날에는 천 후보자 지지층 중 70%가 우리에게 전략투표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천 후보 쪽 관계자는 “오늘(23일) 오전이 연대 논의가 가능한 마지막 시한이었다”며 “일방적인 사퇴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 야권 연대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수원/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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