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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노회찬이 노크한 단일화, 기동민이 빗장 풀어

등록 2014-07-24 21:27수정 2014-07-24 22:33

서울 동작을 야권 단일후보가 된 정의당 노회찬 후보(오른쪽)가 24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선거사무소에서 이날 후보직을 사퇴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동작을 야권 단일후보가 된 정의당 노회찬 후보(오른쪽)가 24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선거사무소에서 이날 후보직을 사퇴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7·30 재보선] 동작을 기동민 전격 사퇴
기동민 “지도부와 상의 안했다”
박 시장 “쉽지않은 결단이라 생각
다음에 더 큰 기회 있을 것”

단일화 후보된 노회찬, 필승 다짐
7·30 재보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문을 두드린 건 노회찬 정의당 후보였지만, 결국 빗장을 연 것은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였다. 이틀 전 노 후보가 “24일까지 후보 단일화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나올 때만 해도 기 후보는 수세에 몰린 듯했다. 하지만 24일 오후 기 후보는 전격적으로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기 후보는 기자브리핑에서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았다. 노 후보에게도 (사퇴 선언이) 끝나고 말씀드리겠다”며 독자적인 결단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도부와 교감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와의 유세가 잡혔고, 안 대표가 동작을로 이동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안 대표 또한 기 후보의 결단에 개입할 여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 후보가 결단에 이른 배경에 두 인물이 등장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 김근태 의원이다. 박 시장이 이번 결정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 후보가 결단하기 전 박원순 시장과 통화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기 후보가 광주 광산을에서 서울 동작을로 전략공천되는 과정에서도 박 시장의 영향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한 뒤 “본인이 많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 생각하고, 어쨌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 변화에 하나의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한번 죽어서 훨씬 더 큰 보람을 갖는 경우도 있고 한번 살아서 오히려 더 크게 죽는 일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 후보도 국회 진출엔 실패했을지 몰라도 자기희생으로 다음에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 후보가 고 김근태 의원과 함께 정치를 시작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기 후보 캠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김근태 정신을 이어받은 민평련 출신으로 김근태의 계승자인 우리가 막힌 길을 열어야 한다는 논의를 했다”며 “(개인의 결단임을 고려하더라도) 중요한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노회찬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동민 후보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필승을 다짐했다. 노 후보는 “정의당 차원에서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 와서 주민들 만나보니까 단일화가 안 되면 투표하지 않을 분위기가 많아 보였기 때문에, 저로 단일화되든 기 후보로 단일화되든 단일화돼서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강력한 표결집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도달했다”고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어영 이지은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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