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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장수가 책임 안지니 병사가 죽어”…새정치 지도부 무책임에 당내 불만

등록 2014-07-25 19:23수정 2014-07-25 22:07

‘단일화 당대당 논의 안한다’ 뒷짐
기동민후보 혼자 판단하도록 방치
“선거 첫 출마자에 결정미뤄” 비판
“장수가 책임을 안 지니 병사가 죽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던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전격 사퇴한 다음날인 25일, 새정치연합의 한 재선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하자며 기 후보에게 작심하고 달려든 상황에서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아무런 방향 제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7·30 재보선을 앞두고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처음부터 “지역 사정에 따라 후보간 단일화는 가능해도 당 대 당 논의는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의 국무총리 지명 파장 등으로 여권에 대한 실망감이 번지면서 당시 새정치연합은 ‘정의당 없이도’ 독자적인 재보궐선거 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동작을, 광주 광산을 등에서 공천 갈등이 불거지자 새정치연합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게 식었다. 수도권에서 새누리당과 싸워볼 만한 구도라도 만들려면 야권 후보단일화 말곤 뾰족수가 없어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동작을에서 노회찬 후보가 “24일까지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기 후보로선 혼자 결정내리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당 대 당 논의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뒷전으로 물러앉았다. 사실상 당 지도부로부터 ‘방치’된 기 후보는 홀로 결단을 내려야 했다.

김한길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에서 기 후보의 사퇴를 ‘살신성인’이라고 말하면서 “그가 겪었을 고뇌와 고독을 생각하면 대표로서 몹시 마음이 아프지만 7·30 재보궐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당 대 당 논의는 안 할 거라고 누차 공언한 것은 정의당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방어막 성격도 있었다”며 “또 무리하다는 얘기까지 들으면서 전략공천한 기 후보에게 어떻게 거취를 지시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의원은 “기 후보는 사퇴할 수도 있고 완주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 차원의 결정을 내려주지 않고 이제 선거에 처음 출마한 기 후보에게 어떻게 모든 판단과 책임을 몽땅 뒤집어씌우냐. 지도부가 너무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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