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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입심보다는 진심” “합치고 나니 기호 4번”

등록 2014-07-25 19:25수정 2014-07-25 22:25

노회찬 정의당 동작을 후보(왼쪽 둘째)가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오른쪽 둘째),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맨 오른쪽) 및 주변 상인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노회찬 정의당 동작을 후보(왼쪽 둘째)가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오른쪽 둘째),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맨 오른쪽) 및 주변 상인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나경원 새누리당 동작을 후보(앞줄 오른쪽)가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체육센터를 방문해 운동중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선거명부 작성기준일까지 주소이전이 이뤄지지 않아, 사전투표일인 이날 투표를 하지 못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나경원 새누리당 동작을 후보(앞줄 오른쪽)가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체육센터를 방문해 운동중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선거명부 작성기준일까지 주소이전이 이뤄지지 않아, 사전투표일인 이날 투표를 하지 못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민심 르포 서울 동작을]

“입심보다 진심입니다.”(나경원 새누리당 후보), “합치고 나니, 4번입니다.”(노회찬 정의당 후보)

7·30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5일,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전격 사퇴로 ‘단일화 도미노’의 진원지가 된 서울 동작을은 ‘단일화 시너지’를 노리는 야권과 이를 조기 봉쇄하려는 새누리당의 기싸움이 치열했다.

‘야권 단일후보’란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선거운동에 나선 노회찬 후보는 지역의 호남표 결집과 부동층 공략에 주력했다. 전날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의 극적 단일화에도 아직까지 ‘경합 열세’ 국면을 반전시키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인 듯했다.

나경원 ‘나홀로 선거운동’
인지도 자신감 지도부 지원 없이
흰 셔츠·운동화 차림으로 다가가
“동작 버린 단일화” 판세 변화 경계

노회찬 ‘단일화 알리기’
호남표 결집·부동층 공략에 힘써
“무능·무책임한 여당 심판해달라”
후보사퇴 기동민도 함께 유세

노 후보는 이날 오전 사당2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여당의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하고 선거를 야권의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면서도 “이 시간, 투표권이 없는 나경원 후보보다 투표를 마친 제가 한 표를 앞선 것만은 확실하다”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재래시장과 지하철역, 대학가 등으로 이어진 노 후보의 선거운동에는 전날 후보직을 내려놓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동행하며 “단일후보 노회찬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기 전 부시장은 “당원들과 상의없이 후보직을 사퇴한 만큼, 아직 많은 분들의 마음이 풀리지 않았다”며 “수시로 당원들을 만나 지지층 결집에 적극 나서달라고 설득할 계획”이라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합류한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오늘은 개인자격으로 왔지만, 조만간 당 지도부도 동작을 선거를 돕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며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 동작을의 특성상, 새정치연합이 더 열심히 뛰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연합군’의 공세적 선거운동과 대조적으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별도의 수행원 없이 ‘나홀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공약 발표 등 핵심 일정을 빼고는 별도로 유세 동선도 짜지 않았다. 흰색 셔츠에 운동화 차림으로 전철역과 아파트 단지를 돌며 ‘바닥표’를 다져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미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만큼, 떠들썩한 당 지도부의 방문행사보다는 개별적으로 주민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는 게 훨씬 낫다고 보는 것이다. 나 후보의 이런 선거전략은 야권 단일후보 성사로 인해 노 후보 쪽과 더욱 대비를 이룰 수 있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야권 후보단일화가 선거판세에 미칠 파장에 대해선 경계하는 빛이 뚜렷했다. 나 후보는 문화체육 분야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찾은 흑석체육센터 앞에서 “야권 단일화로 시끌시끌한데, 별로 관심 없으시죠?”라고 운을 뗀 뒤 “지금은 (동작을에) ‘입심’보다는 ‘진심’이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새정치연합이) 수원(영통)을 건지기 위해 동작 주민을 버리는 단일화를 한 것 아니냐. 이미 예상했던 일인만큼, 묵묵히 내 길을 가겠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젊은층은 노회찬 후보에 호감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후보 단일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흑석시장 입구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노 후보를 찍던 대학생 조아무개(22)씨는 “노회찬으로 단일화된 게 맞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중장년층은 단일화에 대해 지지 정당에 따라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남성시장에서 건어물점을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 김아무개(65)씨는 “친구끼리 싸워 후보 자리 꿰차더니 이젠 무슨 ‘결단이니’ 하며 사퇴쇼까지 벌이느냐”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줄곧 ‘2번’을 찍었다는 야권 지지자인 박노수(64)씨는 “이제 막 기동민으로 마음을 굳혔는데, 사퇴해 버리니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노회찬은 똑똑한 사람이니 일은 잘하지 않겠느냐”고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이세영 서보미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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