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아이스버킷 “내 다음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교육원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루게릭병 환우를 돕기 위한 ‘얼음물 뒤집어쓰기’(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김 대표는 다음 주자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목했다. 박 의원을 지명하면서 “찬물을 뒤집어쓰고 정신 차려서 당내 강경파들을 설득해달라”고 말했고, 김 실장에게는 “너무 경직돼 있다”며 “찬물을 맞고 좀더 유연해지길 바란다”고 말해 좌중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천안/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엄중한 정국 고려 술 못마시게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 등 논의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 등 논의
술이 사라진 새누리당 연찬회(정책연구모임)에서 보수 혁신의 아이디어는 풍성하게 쏟아졌다. 그러나 세월호특별법으로 멈춰선 정국을 풀어갈 지혜와 고민은 찾기 어려웠다.
새누리당은 22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1박2일의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었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예고됐던 일정이다. 당 지도부는 엄중한 정국을 고려해 참석자들에게 일절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했다. 새누리당 연찬회에서는 그간 지나친 음주로 성희롱 사건 등 여러 사고가 터졌다.
김무성 대표는 “과도한 음주는 수준높은 토론 문화를 없애고, 공부할 시간을 없애고, 체력을 약하게 한다. 내 경험이 그렇다”며 “절주 3개월째인데 체중이 6kg이나 빠졌다. 앞으로 술은 반주 정도만 하고 술집에 절대 가지 말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고비용 정치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자신에게 지급된 법인카드 내역을 모두 공개하고, 대표 명의의 축하화환과 조화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의원들이 주최하는 세미나에는 의원 상임위원회 소관 기관장들이 화환을 보내지 못하도록 하고, 국회의원들이 공무로 해외출장을 갈 때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차량을 에쿠스에서 카니발로 바꿨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혁신은 거대 담론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 방점을 두고 시작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작은 혁신은 국가혁신의 출발점이자 국민대통합의 시작, 총선과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최경환 경제 부총리 등의 특강을 듣고 중앙소방학교에서 소방안전체험을 한 뒤 저녁에는 상임위원회별로 분임토의를 했다. 23일 오전에는 공개된 전체회의에서 자유토론을 할 예정이다.
천안/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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