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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윤회 국정개입 보고서’ 파문…‘십상시’는 누구

등록 2014-11-28 20:49수정 2014-12-02 15:44

박 대통령 대선캠프 핵심실무 맡아
‘의원보다 막강한 실세’ 논란 휩싸여

‘문고리 권력 3인방’ 지칭 비서관 외
행정관 3명과 청와대 외부 4명 꼽혀
청와대 문건에서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정윤회씨와 주기적으로 만났다는 ‘십상시’(十常侍)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핵심 실무를 맡았던 이들이다.

원래 ‘십상시’는 중국 후한말 영제 때 권력을 휘두른 환관 10명을 이르는 말인데,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캠프에서 정무, 일정, 인물 영입 등 전체 분야에서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캠프 실무진을 지칭하는 말로 회자됐다.

이들 가운데에도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과 고 이춘상 보좌관 등이 ‘4인방’으로 불리며 ‘핵심 중의 핵심’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들 네 사람은 1998년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4~5급 보좌관·비서관 등으로 채용됐고, 이후 계속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정윤회씨는 당시 박근혜 의원실의 정식 보좌진이 아닌 무급 입법보조원으로 활동했는데, 정치권에선 이들 4인방을 박 대통령에게 추천한 이가 정씨라는 소문이 나돈다.

네 사람은 대선 당시 ‘의원보다 막강한 실세’ 논란에 휩싸였는데, “보고 대부분이 4인방을 거쳐 박 후보에게 올라간다”고 하소연하는 의원들이나 캠프 인사가 적지 않았다. 2012년 9월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한 뒤 그 내용을 알려준 것도 최경환 비서실장이나 이상일 대변인이 아니라 이들 4인방이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에선 “환관 권력이 너무 세다”며 보좌진 퇴진론이 거세게 나오기도 했다.

대선 직전 이 보좌관이 교통사고로 숨진 뒤 다른 세 명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쳐 청와대 비서관에 임명됐고, ‘문고리 권력 3인방’이라는 꼬리표도 계속 따라다녔다. ‘기춘대원군’으로 불리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조차, 초반엔 박 대통령에게 직보를 못하고 이들을 거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세계일보>가 보도한 청와대 문건에선 이들 3인방과 더불어, 청와대 정무수석실·홍보수석실 등에 근무하는 행정관 3명, 전직 행정관 2명과 대선 캠프 실무진 2명을 십상시 멤버로 꼽았다. 이때의 ‘십상시’란 대선 때와 동일인물이어서가 아니라, ‘권력을 쥔 비서관·행정관급’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표현으로 보인다.

대선 때 십상시로 거론되던 친박근혜계 의원 보좌관 10여명은 대부분 청와대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일부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가거나 정치권을 떠난 이도 있다. 이들은 문건과 관련해 “정윤회씨는 만난 적도 없고, (정씨와 만났다는) 강남 중국집은 가본 적도 없다”거나 “시중에 나도는 ‘찌라시’를 짜깁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행정관은 “보는 눈이 얼마나 많은데 정씨와 ‘3인방’이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건지 모르겠다. 더구나 10명씩 모여서 회의를 했다는 게 황당하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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