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언론 확보 청와대 문건 한박스”…새정치, 진상조사단 구성 공세

등록 2014-11-28 21:08수정 2014-12-02 15:42

‘정윤회 보고서’ 정치권 반응
여당선 말 아끼며 파장 촉각
청와대 비선조직의 국정개입 의혹이 보도된 28일 새정치민주연합 핵심 당직자는 “정치적 파괴력이 ‘(김영삼 정부 시절) 김현철 사건’보다 클 것”이라며 “국정조사까지 가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한 다선 의원은 “한 언론이 확보한 청와대 문건이 한 박스 분량”이라는 말과 함께 “진상조사가 시작되면 국정 농단의 실상이 고구마 줄기처럼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도부 움직임도 긴박하게 돌아갔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비선 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하고, 단장에 ‘대여 저격수’로 활약해온 박범계 의원을 임명했다. 대전 지역구에 머무르던 박 의원은 지도부의 긴급 호출을 받고 상경해 진상조사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진상조사단에는 소속 의원 6명 외에 4~5명의 변호사가 외부 전문가로 합류할 것이라고 박 의원은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국회 소관 상임위인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1단계 진상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정윤회 라인’으로 언급된 청와대 근무자들은 물론, 문건 작성을 주도한 조응천 전 비서관과 박아무개 전 행정관 등 관련자들을 전원 출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운영위는 이르면 다음달 1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여당이 거부할 경우 상임위 단독 소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당내에선 이번 사건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이지(EG)그룹 회장과 ‘비선 실세’인 정윤회씨의 권력다툼 과정에서 불거져나왔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윤회씨가 자신을 미행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박지만 회장이 조 전 비서관을 시켜 정씨 뒤를 캐도록 한 뒤 보고서를 올리자, 정씨 쪽에서 이를 감지하고 조 전 비서관 등을 ‘조처’한 것 아니겠느냐”고 추론했다. 문건 작성 시점으로 알려진 올해 1월은 정윤회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갈등을 빚던 시점이다. 박 비대위원은 “결국 터질 게 터진 것”이라며 “연말 정국은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파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공식 언급을 피했다. 야당이 국회 운영위 소집과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공세를 펴는데도, 당 회의에서 이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대변인 논평도 없었다. 당 고위 관계자는 “보도된 내용은 모르는 일이고, 내가 언급할 입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박근혜계 의원들도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 사건이 미칠 정치적 파장을 가늠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풍문을 모아 보고서를 썼다’는 청와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하지만 진상을 알 수 없으니 당이 적극 나서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황준범 기자 mona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한동훈 “이재명 방탄에 판 깔아주는 격”…성남지법 검사 퇴정 명령 비판 1.

한동훈 “이재명 방탄에 판 깔아주는 격”…성남지법 검사 퇴정 명령 비판

집회·탄원 독려…이재명 1심 선고 앞 친명계 전방위 사법부 압박 ‘눈총’ 2.

집회·탄원 독려…이재명 1심 선고 앞 친명계 전방위 사법부 압박 ‘눈총’

한동훈, 윤 ‘어쨌든 사과’ 뒤 이재명 때리기로 급선회…민주 “뻔뻔” 3.

한동훈, 윤 ‘어쨌든 사과’ 뒤 이재명 때리기로 급선회…민주 “뻔뻔”

“명태균, 김건희 봉하 방문 때 대통령 특별열차서 면담” 4.

“명태균, 김건희 봉하 방문 때 대통령 특별열차서 면담”

윤 퇴진 집회서 ‘갈비뼈 골절’ 국회의원 “경찰청장 거짓말에 분노” 5.

윤 퇴진 집회서 ‘갈비뼈 골절’ 국회의원 “경찰청장 거짓말에 분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