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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비서 3인방, 정윤회에 보고”…‘국정개입’ 청와대 보고서 파문

등록 2014-11-28 21:13수정 2014-12-02 15:42

박대통령 측근·참모 등 10명
한달 2차례씩 만나 정보교류
“정, 김기춘 교체설 유포 지시”
청 “사실무근”-야당 “진상조사”
현 정부의 숨은 실세로 거론됐던 정윤회(59)씨가 청와대 측근 3인방 등과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국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긴 청와대 내부 보고서 문건이 28일 드러나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제기됐던 ‘비선 정치’의 윤곽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보도 내용은 근거 없는 풍설을 모은 이른바 ‘찌라시’에 불과하다”며 이날 저녁 서울중앙지검에 해당 언론사 기자 등을 고소했지만, 야당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불가피하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윤회씨는 박 대통령의 젊은 시절 멘토로 불렸던 고 최태민 목사의 사위로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박 대통령의 정계 입문 이후 약 10년 동안 박 대통령을 보좌했던 인물이다. 2007년 이후 공식적인 직함을 맡은 적은 없지만, 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에서는 그를 ‘그림자 실세’로 지목하는 말들이 끊이지 않았다.

<세계일보>는 이날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한 ‘청(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브이아이피(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문건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경찰에서 파견된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올해 1월6일 작성한 것이다. 문건에는 정씨가 이른바 측근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1부속비서관, 안봉근 2부속비서관) 등 청와대·당 참모 10명과 지난해 10월부터 외부에서 한 달에 두번씩 정기적으로 만나 국정정보를 교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김기춘 비서실장 등을 포함한 청와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으며, 이들이 청와대 내부 사정과 인사 문제를 논의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문건에는 또 “정씨가 ‘김기춘 실장은 최병렬이 브이아이피께 추천해 비서실장이 됐는데 ‘검찰 다잡기’만 끝나면 그만두게 할 예정이다. 시점은 2014년 초·중순으로 잡고 있으며 7인회 원로인 김용환도 최근 김 실장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증권가 정보지 등을 통해 이런 사실의 유포를 지시했다”는 보고 내용도 있다. 이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에서 “청와대 관련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사건을 ‘비선 실세들의 국정 농단’ 사건으로 규정하고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선 세력 실체가 드러난 만큼 국회 진상조사가 불가피해졌다”며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문건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당 차원의 기초조사를 마친 뒤 국정조사 요구 시기를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이르면 다음달 1일 소집될 것으로 보이는 긴급 운영위에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그리고 문건에 언급된 비선모임 관련자들을 모두 불러들인다는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이와 별도로 박범계 의원을 단장으로 한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석진환 이세영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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