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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전전긍긍’ 청와대…박 대통령 내일 ‘정윤회 문건’ 언급할까?

등록 2014-11-30 16:39수정 2014-12-02 15:40

김기춘 실장, 수석비서관회의 열어 ‘출구 전략’ 논의
소문으로 떠돌던 ‘파워 게임’ 수면으로 떠올라 더 곤혹
청와대 ‘문건 유출 경위’ 쟁점화로 관심 분산 꾀할 듯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의심받아온 정윤회씨가 지난해 7월19일 경기 과천시 주암동 서울경마공원에서 딸이 출전한 마장마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과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의심받아온 정윤회씨가 지난해 7월19일 경기 과천시 주암동 서울경마공원에서 딸이 출전한 마장마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과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정윤회(59)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내부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면서, 사태 수습 책임을 떠안게 된 청와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강력한 법적 대응을 선언하며 곧바로 고소장을 내는 등 이번 사안을 발빠르게 검찰로 가져가긴 했지만, 검찰 조사와 상관없이 이번 일로 청와대가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30일 오후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여는 한편, 별도의 채널과 회의 등을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한 ‘출구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대외적으로는 “과거에 (김기춘 실장 등이) 보고받고 진위 파악이 끝난 사안이어서 검찰 조사를 지켜보는 것 외에 (청와대) 내부적으로 큰 동요나 분주한 움직임 같은 것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지만, 사안 자체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는 어려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했다는 이번 문건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일단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박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파워게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 자체가 청와대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그동안 ‘불통 인사’, ‘깜깜이 인사’ 등으로 비판받았던 박 대통령 인사 스타일이나, ‘비선 정치’ 및 ‘문고리 권력’ 등으로 표현됐던 국정운영의 문제점 등이 결국 이런 물밑 다툼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향후 ‘고소인 조사’ 등을 통해 그동안 벌어졌던 내부 사정 등이 언론에 공개될 수 있다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검찰에 곧바로 고소(명예훼손) 및 수사의뢰(대외비 문서 유출)를 선택한 것도 이런 곤혹스러움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기에 의혹을 진화하지 못하면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박 대통령이 입게 될 정치적 타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 가운데 1명인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직접 언론 인터뷰에 나서 문건 내용을 반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청와대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이와 함께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문건 유출 경위에 대한 쟁점화를 통해, 사태에 대한 시선 분산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내부 문건 등 기밀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이번 사안이 ‘권력 실세간 암투’ 및 국정개입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발맞춰 새누리당 친박 핵심인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문건 유출 경위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이 이번 사안에 대한 공개발언을 할지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박 대통령은 1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다. 청와대 내부 문서가 정국의 큰 파장을 몰고 온 데다, 내부 문서 유출 등 공직기강과 관련된 문제도 얽혀있는 만큼 이에 대한 침묵을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박 대통령도 정윤회씨나 동생 지만씨 등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박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할지는 청와대 내부에서도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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